알렉산드리아의 성 치릴로 주교 학자
370년에 태어났다. 수도원에 들어가 사제가 된 후 412년 자기 큰아버지를 이어 알렉산드리아의 주교가 되었다. 네스토리우스의 그릇된 가르침에 대항하여 굳건히 투쟁했고 에페소 공의회를 주관했다. 가톨릭 신앙을 해설하고 옹호하는 깊은 교리가 담긴 많은 저서를 남겼다. 444년에 세상을 떠났다.
알렉산드리아의 성 치릴로 주교의 편지에서
(Epist. 1: PG 77,14-18.27-30)
동정 마리아는 천주의 모친이시다
어떤 이들이 거룩한 동정녀께서 과연 천주의 모친이라 불리울 수 있는가 하고 의심하는 것을 볼 때 나는 매우 놀랐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이시라면 왜 그분을 낳아 주신 거룩한 동정녀를 천주의 모친이라 할 수 없겠습니까? 주님의 제자들이 이 어휘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은 그들이 우리에게 전수해 준 신앙 교리입니다. 우리가 공경하는 교부 아타나시오도 그의 저서 [삼위일체론] 제 3장에서 거룩한 동정녀를 몇 번 천주의 모친이라고 부릅니다. 나는 여기서 그분의 말씀을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우리가 몇 번 지적한 것과 같이 성서에 나타난 목적과 특징은 구세주 그리스도에 관해 두 가지를 주장하고 있는 점입니다. 성서는 그리스도께서 성부의 말씀, 성부의 광휘와 지혜로서 하느님 자체이시고 또 항상 하느님으로 계셨다고 말하고 있으며, 또 동시에 그리스도께서는 이 마지막 때에 '천주의 모친'이신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으 취하시어 우리를 위해 사람이 되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타나시오는 또 몇 가지를 이야기한 다음 이렇게 덧붙입니다. "온갖 죄에서 벗어난 거룩한 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예레미야는 어머니의 모태에 있을 때부터 거룩하게 되었고, 요한은 태어나기 전에 '천주의 모친'이신 마리아의 목소리를 듣고 기뻐 뛰놀았습니다." 아타나시오는 뛰어난 분이고 우리가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분입니다. 그는 성서와 일치하지 않는 교리라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계시인 성서는 하느님의 말씀에서 사람이 되셨다고, 즉 말씀께서 이성적 영혼을 지닌 육신과 결합하셨다고 말해 줍니다. 하느님의 말씀께서는 아브라함의 후손 중 한 사람을 택하여 한 여인의 몸에서 육신을 이루시고 그 여인의 살과 피에 참여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분께서는 하느님만이 아니시고, 이 결합으로 말미암아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러므로 임마누엘, 즉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께서는 분명히 두 가지 본성 곧 신성과 인성을 지니고 계십니다. 그러나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이시고 동시에 사람이신 오직 유일한 분이시며, 또 실제로 한 분뿐이신 참된 아들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신이 되신 사람이 아니시고, 우리 구원을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참된 하느님이십니다. 바울로는 이를 증언합니다. "때가 찼을 때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어 여자의 몸에서 나게 하시고 율법의 지배를 받게 하시어 율법의 지배를 받고 사는 사람을 구원해 내시고 또 우리에게 당신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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