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첫째 장과 둘째 장에서는 세계와 인간의 창조에 관해서 말하고 있다. 창세기는 하느님의 자비에 관한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친다. 창세기 첫 두 장은 과학교과서 식으로 기술된 것은 아니다. 창세기의 관심은 날짜나 물리적 과정이 아니라 신학적 진리이다.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를 올바로 이해하면 신앙과 과학간에 갈등이나 대결이 있지 않나 하는 두려움에서 해방될 수 있다. 확실히 성서는 진화를 가르치지 않는다. 진화란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발전되었음을 말하는 반면, 창조란 하느님이 재료 없이 만드셨으며, 하느님 자신이 모든 것의 기원이 됨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창조론과 진화론은 그 출발부터 다르다.
첫 번째 창조의 이야기를 서술한 저자는(창세 1,1-2,4)창조사업을 '육 일' 간에 걸친 사업으로 묘사했고, 일곱째 날에는 하느님이 "모든 것을 새로 지으시고 쉬셨다"(창세 2,3)라고 기록했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주간'에 걸쳐 하느님이 창조사업을 완성하셨다는 의미가 아니다. 하느님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늘 '현재'이시나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그 시대의 문화와 세계관과 종교관을 이용하고 있다. 여기서 중심 진리는, 하느님께서 '무에서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하느님이 우주의 창조주라는 계시는, 인간이 하느님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바탕과 또 인간은 모든 피조물의 존엄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바탕을 제시한다. 하느님은 세계를 창조하셨고, 또 영원한 의미를 갖는 계획에 인간을 참여케 하셨다. 하느님을 창조주로 맞아들이는 인간은 피조물의 존엄성을 인정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