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6-31
26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았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속된 기준으로 보아 지혜로운 이가 많지 않았고
유력한 이도 많지 않았으며 가문이 좋은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27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28 하느님께서는 있는 것을 무력하게 만드시려고,
이 세상의 비천한 것과 천대받는 것 곧 없는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29 그리하여 어떠한 인간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30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에게서 오는 지혜가 되시고,
의로움과 거룩함과 속량이 되셨습니다.
31 그래서 성경에도 “자랑하려는 자는 주님 안에서 자랑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12ㄴ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2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3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7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9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10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11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신약 성경에서 ‘행복하다’ 또는 ‘행복하여라’라는
표현과 함께 전해지는 말씀은 모두 행복 선언에 속합니다.
구약 성경에서도 이런 표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군중을 향하여
말씀하신 마태오 복음의 내용은 운문 형태로
전해지며 ‘참행복’ 선언으로 불립니다.
문자로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아 대부분이 구전으로
전해지는 고대 사회에서 운문 형태는 기억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참행복 선언은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살고자 하였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합니다.
복음서에서 참행복으로 불리는 본문은 두 가지입니다.
‘진복팔단’으로도 불리는 오늘 복음과 함께 루카 복음에서도
행복 선언을 찾을 수 있습니다(루카 6,20-23 참조).
두 행복 선언이 강조하는 점은 조금 다르지만
공통된 주제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굶주리고 (의로움에) 목마른 사람들과
예수님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특별히 마지막 주제는 공통적으로 행복 선언의 끝에
자리하면서 시대 배경을 잘 보여 줍니다.
행복 선언은 종말론적인 성격을 가집니다.
미래에 올 보상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하느님의 뜻을 찾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이들은 행복합니다.
그러므로 행복 선언은 위로의 말씀이면서
신앙인들을 향한 윤리적인 가르침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게 합니다.
만일 지금 그렇지 못하다면 현재의 모습을
바꾸어 가는 것도 신앙인들의 몫입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출처 매일 미사-
김은영(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