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참고만 하시고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하느님께서 나타나신 장소라는 관점만
엄밀히 따져 본다면 산 꼭대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시나이는 백성이 머무르고 있는 산 밑을 포함한 전체를,
호렙은 성결된 사람만 갈 수 있는 산 꼭대기(거룩한 곳)을 지칭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 개념이 계약의 궤에도 적용됩니다.
만남의 천막 어귀에는 모든 백성이 갈 수 있지만 계약의 궤에 접근할 수있는 사람은
레위지파, 사제만이 가능했습니다.(모세, 아론은 레위지파. 성모님은 아론의 후손)
백성의 관점에서는 시나이산에 하느님께서 나타나셨다라는 것도 맞고,
모세의 관점에서는 너희가 호렙에서 하느님을 만났다라고 하는 것도 맞다고 봅니다.
백성의 관점에서는 하느님을 만나면 죽거나 까무라치는 일이니 멀리서 산 꼭대기의
구름만 쳐다봐야 하는 처지이고(그 당시에) --> 시나이
하느님의 관점에서는 '나를 만나려면 먼저 자신을 거룩하게 하여라'라는 배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호렙
우리가 성체를 모시려면 그렇게 해야 하는 것과 같겠죠.
다볼산(다볼산 정상)에서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실 때에도 세 사람만 선택해서
가시고, 호렙과 관련된 인물 -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납니다.
다른 신앙 서적들도 여럿 읽다 보면 '하느님은 산 꼭대기에 계신다.'라는 표현을 하느님께서
자주 쓰신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네도 산 이름이 있고, 그 봉우리는 또 다른 이름이 있지 않습니까.
'천왕봉', '일출봉'... 꼭대기에다가 뭔가 의미를 부여한 것이죠.
에베레스트 정상에도 신이 허락해야 갈 수 있다라는 등산가들의 말도 있듯이..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당장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더라도, 차차 나중에 알게 되는 것이 많습니다.
성령께서 빛을 비추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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