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안정

저녁노을의 글
2011-01-12 00:42:08 조회(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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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와 안정
    나는 두 시대를 걸쳐 사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부친의 고향 아프리카를 체험했고 나중에는 인민 민주공화국 아프리카를 체험했습니다. 낙타의 발자취를 체험했는가 하면, 나중에는 유전 소유자들이 사막을 돈과 흉물스러운 물건들로 이루어진 바벨탑으로 변형시키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공의회 이전의 전통 윤리신학자들이 라틴어 전례서에서 붉은 글씨로 씌어진 내용을 소홀히 하면 수백 가지 대죄를 범할 수 있다고 역설하는 것을 들은 때가 있었는가 하면, 제의나 성작도 없이 목에 붉은 스카프를 두른 채 미사를 거행하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그 모든 사실을 보았고 그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관습의 변화를 겪었고 새 시대를 체험했습니다. 공의회도 겪었습니다. 내게는 교황 요한과 교황 바오로 주위에 겹겹이 둘러선 엄청난 주교들의 위상이 오늘날 가톨릭 교회 안에 성령께서 현존하심을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증거로 생각되었습니다. 다른 어떤 교회도 그와 같은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없었습니다. 요한, 야고보, 베드로, 안드레아와 더불어 첫번째 공의회가 열렸던 예루살렘에 귀환한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내일을 건설해야 할 모퉁잇돌이었으며 오늘의 세계의 여정을 가기 위해 재출발해야 할 이정표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거기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있고, 보다 근본적인 안정이 있습니다. 문화와 관습에는 변화가 있고 믿음에는 안정이 있습니다. 또다시 이교도의 세계가 되어 가고 있는 세상에는 변화가 있고, 구원의 선포를 반복할 채비를 절감하고 있는 교회에는 안정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마치 초대교회에 있는 것 같습니다. 초대교회 신자들과 같은 처지란 말입니다.
까를르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


♬ Nada te turbe 근심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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