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는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 내시어 ...
옮겨 주신'(골로 1,13) 그 나라를 하느님 나라라고 합니다.
이 정의로 미루어 이해되는 것은 그 나라가 감추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인간으로서, 이 지상의 시민으로서 한 국가에 속해 있으며
그 나라의 여권을 갖고 있는 동시에,
또 다른 여권 곧 하느님 나라의 여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나는 아직 쟁취되지 않은 어떤 나라의 지지자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그 나라를 쟁취하려고 합니다.
내가 정말로 그렇게 한다면 틀림없이
누군가의 신경을 건들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좀더 확실히 말하자면 오늘날의 관념화된 전체주의적
정치체제가 나를 용납할 수 없을 것이며, 내 정체를 드러낸다면
나를 제거하거나 저지시키려고 애쓸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나는 누군가를 제거할 의향이 전혀 없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추종자인 내 여권에는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라고
씌어 있으며 더 직선적으로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씌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참으로 이상한 나라입니다.
누가 이 나라를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이 나라에 대한 개념 가운데 분명한 것은 오늘 시작되며,
바로 나의 회개로부터 시작되며 내가 죽어서 행동하기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늘! 오늘 행동해야 합니다.
나는 그 나라가 끝이 없으며 죽음 자체를 뛰어넘는 나라라는 것을 압니다.
또 그 나라는 우리가 종말론적'이라고 하는 시간을 넘어서
무한히 커지겠지만 이미 우리 가운데 와 있어서
내가 모든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는 나라라는 것을 압니다.
하느님 나라는 가식이나 공허한 잡담이나 막연한 약속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그것은 진지하고도 진실한 두 의지의 만남이며 빛과 사랑과 생명의 전환입니다.
왜냐하면 바로 하느님이 빛이요 사랑이요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
까를르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
♬ Regnum tuum veniat 당신 나라 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