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님 은혜(恩惠) ♡
세상의 모든 사물은 녹슬고 망가져도
어머님의 그 깊고 고귀한 사랑은
다듬고 갈지 않아도 그 광채의 파장은
측정할 수 없는 불멸의 보석입니다.
눈보라 폭풍에도 올곧은 모습으로
웃음과 울음 헌신적으로 보낸 삶에
백발이 지나는 길엔 녹슬 틈이 보이고
비단결 머리 숲엔 저녁연기 감싸 돌고
연 옥색 피부에는 저승꽃 피어나도
대문 밖 발자국 소리에
선잠 속 밤 새우신 어머니
첫 새벽 닭이 울면 천근같은 몸을 세워
어린 자식 등교 길을 정성으로 준비하던
거친 손 행주치마에 물 마른날 없었고.
장독대 언저리엔 참새들 지저귀고
아침 해 문을 열어 박꽃이 외면하면
등 굽은 허리춤에서
월사금을 챙겨주신 어머니
시집올 때 새싹 돋든 벽오동 거목 되고
친정 부모 생각나서 눈물짓던 뒤안길에
우물가 빨래 줄에는 한 세월이 펄럭인다.
삼진에 왔던 제비 이민 간 빈집에는
왕거미 가족들이 벌리는 동네잔치
내객들 떠나갈 때면 하루해는 저문다.
봄 향기 생각나면 친정 쪽 하늘보고
들국화 웃는 곳에 춤추는 가을빛도
어머님 그리울 때면 문설주를 닦는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