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 시험 중독에서 벗어나라(스크랩)

법륜스님 즉문즉설

시험중독에서 벗어나라​

▒ 문

저는 욕심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스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꿈에 대한 도전은 욕심이 아니라고 하셔서.. 스님이 말씀하시는 '욕심'의 정의하고

저의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욕심'하고는 다른 거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이제 꿈을 버려라, 욕심이 너무 많으면 인생이 피곤하다.

작은 것 하나에도 좀 기뻐하면서 그 꿈을 버리고 평범하게 결혼해서 살아라' 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게 싫거든요.

▒ 답

지금 몇 살이에요? (스물 여덟입니다)

그러면 그건 엄마의 의견이고, 자기가 알아서 판단하면 돼요.

부처님도 출가할 때 엄마가 말렸나 안 말렸나? (말리셨어요)

엄마 말 들었으면 부처 못 됐겠지? (네)

그러니까 꼭 부모말이 맞는 건 아니야.

그러나 엄마는 나보다 인생경험도 많고, 또 나를 사랑하는 분이 나한테 거짓말 할 리는 없잖아?

그러니까 잘 들어보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면 수용하면 돼요.

(그런데 문제는 아직 자립을 못 했어요 ㅎㅎ)

그러면 안 돼. 자립도 못 하면서 내 꿈을 실현한다? 그건 개꿈이야~

자립도 못 하고 남의 희생 위에서 꿈 이야기 하는 것은.. 그건 허상이야.

그건 두 발을 현실에 딛고 있지 않다는 거야.

이 세상은 항상 돈을 대는 사람은 간섭을 하게 돼 있어.

(그럼 자립하고서 꿈에 도전하면 그건 도전이고, 욕심이 아닌가요?)

그건 안 됐을 때 괴로우면 '욕심'이에요.

안 돼도 괴로워하지 않고 다시 이리 연구해보고 저리 연구해보고 하면 그건 욕심이 아니지.

과학자들이 백 번, 천 번 실험을 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만들어내는 것처럼..

자기 꿈이 뭔데? 한번 이야기해봐요.

(ㅎㅎ 남 앞에서 꿈 이야기는 잘 못 하는데..) 괜찮아요.

망설이는 거 보니 개꿈이군.. ㅎㅎ (개꿈은 아니고요.. 성우입니다)

성우? (네) 그런데 뭐 남 앞에서 말을 못 해? (부끄럽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자신이 없다는 거예요.

자신이 없으면서 되고는 싶고..

실력은 안 되는데 되고는 싶고..

내가 이런 말 하면 남들이 뭐라고 할까.. 이렇게 생각하잖아? (네)

그러면 그건 이루어지기 어려워.

남들이 다 안 된다 해도 나는 자신 있고 그래야 하지

그걸 그렇게 부끄러워하고 자꾸 숨길 필요가 없어요.

그동안 몇 번 시도해봤어요? (열 번도 넘어요)

그거 다 떨어졌어? (네)

뭣 때문에 안 된다고 그래요? (노력과 실력이 부족하다고..)

목소리나 재능이 부족한 건 아닌가? (그런 말은 못 들었어요)

몇 살부터 도전했는데? (스무살 때부터요)

그럼 이젠 그만 하는 게 좋겠다. (왜요? 저는 하고 싶은데요)

계속 거기에만 매달려서 살면 인생을 버릴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첫째는 그만하는 게 좋고,

둘째는, 한다면 1년만 더 하고 그만둔다..

그러면 그 1년에 최선을 다해서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딱 그만둔다..

시험이라는 것은 중독성이 있어요.

떨어지면 다음에 조금만 더 하면 될 거 같은 생각이 자꾸 들어. 마약 같애.

그리고 하면서는 또 대충대충 해..

그리고 시험 치고 나면 조금만 더 하면 될 거 같고..

그래서 1년 5년, 7년 10년 지나고.. 고시촌 가면 그런 중독자들 많고

요즘은 교사 임용고시에도 그런 증상이 많아.

중독성 있는 건 스님이 끊어줘야 해.

딱 지금 그만둘래? 1년만 더 하고 그만둘래?

(1년만 더 해보고 그만두겠습니다) 오케이~ 그럼 최선을 다 해서 해보고 안 되면..

세상일이라는 것은 노력한다고 다 되는 건 아녜요.

그것 말고도 할 일은 많아요.

나는 뭐 제일 싫어하던 거 선택했는데도 결과는 이렇게 좋은데 뭐.. ^^

그러니까 그것 말고 다른 거 해도

인생은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있어.

'올해 안 되면 내년에 하지 뭐'.. 이런 생각 말고

정말 마지막 기회다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딱 그만두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