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를 영원히 잠재우려면

옛날 어르신들이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해 주었던 이야기 중에 '참새와 물새'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물새가 참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참새야, 저 아래 땅 위에서 허덕거리며 걷고 있는 인간들의 모습을 봐. 왜 저렇게 걱정하고 염려하는 걸까? 참 이상하지?" 그러자 이 말을 들은 참새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마 인간들은 우리처럼 돌보시는 하느님 아버지가 없는 모양인가 봐…. 참 바보지?"

동화지만 참으로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 참새의 지적처럼 수많은 인간들, 특히 우리 그리스도교인들은 마치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지 않은 것처럼 염려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무엇을 입을까 먹을까 어디서 지낼까 걱정합니다. 더 좋은 것을 가지려 걱정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걱정이 없으면 만들어 하는 게 인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아져 병이 걸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형 여러분,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행히도 예수님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염려 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3).

좀 안심이 되시나요? '하느님의 나라를 찾아라'는 말은 하느님의 통치가 내 안에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또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는 말은 하느님의 의로우심을 구하라는 말로써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으라'는 말은 하느님께서 자신을 통치하시고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맺어지도록 기도하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우리가 '먼저' 하느님의 통치를 구하고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으면 염려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것은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우리 인생의 아버지가 되셔서 우리의 삶을 책임져주시는 것을 믿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먼저 육신적인 일을 먼저 하고 나중에야 하느님의 뜻을 구하고 찾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처럼 온갖 세상 일로 염려 가운데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형 여러분. 기도의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느님의 관계를 바르게 갖고 나중에 세상의 문제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우심을 구하면 우리가 염려하는 먹고 마시고 입는 문제를 해결해주실 뿐만 아니라 넘치게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약속은 정치인의 선거공약이 아닙니다. 능력에 한계가 있는 사람의 약속이 아닙니다. 이 약속은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자는 누구든지 염려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2012년 새해가 됐지만 우리나라 경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도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먼저 하느님의 통치를 구하고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구하면 어두운 전망과는 상관없이 살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간섭하셔서 우리의 삶을 지금보다 풍성하게 하실 것이며 염려 없는 삶을 살게 하실 것입니다. 새해에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우심을 구하며 살도록 합시다. 그래서 염려와 무관한 삶을 살아가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