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고요함 속에서
이 죄인은 주님 앞에 엎드립니다.
내어드릴 것은 아무것도 없는
그저, 저의 약함과 죄를 안고 있습니다.
나의 주님,
저는 기도할 때에 너무 많은 말을 했습니다.
자신의 바램을 늘어놓고,
자신의 마음을 당신의 뜻보다
앞세워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침묵 속에 몸을 두고
그저, 나의 주님...
말씀해 주옵소서.
" 나의 주님, 말씀해 주옵소서...
이 죄인은 듣고 있나이다. "
제 마음 깊은 곳에
사람에게는 볼 수 없는 곳까지
주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시나이다.
그래도 주님께서는
이 죄인을 물리치지 않으시고
조용히 끊임없이 불러 주셨습니다.
" 나에게로 돌아오너라... " 라고요.
나의 주님,
이 죄인이 놓쳤던 당신의 말씀을
다시 한번 들려주옵소서...
분노 속에서가 아니라
침묵 속에서...
두려움 속에서가 아니라
자비하심 속에서...
이 죄인은 죄를 책망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죄 가운데에서 이 죄인을 일으켜 세우시는
당신의 사랑의 음성을 듣고 싶습니다.
성모 마리아님,
아드님 앞에서 조용히 서 계시는 당신처럼,
이 죄인에게도 침묵하며 들을 수 있는 마음을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의 모든 것을
주님의 손에 맡겨드립니다.
저의 실패도,
저의 약함도,
저의 죄도...
이제 숨기지 않겠습니다.
나의 주님,
당신 앞에 놓아 드립니다.
그리고, 조용히 기다리겠습니다.
나의 주님, 말씀해 주시옵소서.
이 죄인은 듣고 있나이다.
당신께서 원하신다면
저는 낡은 마음을 버리고
내일의 한 걸음을
당신과 함께 걸어가게 해 주시옵소서...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나의 예수님...
말하는 것은
이제 제가 아니라
당신이게 하옵소서...
듣는 것은
보잘것 없는 이 죄인이게 하옵소서...
" 나의 주님, 말씀해 주옵소서,
이 죄인은 듣고 있나이다... "
아 - 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