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적령기를 한참 넘어선 할머니에게서 태어난 아들 세례자 요한,
동정인 처녀가 임신을 해서 태어난 아들 예수.
황당하리 만치 인간의 상식을 완전히 벗어난 탄생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 직접 관여하시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특별한 이야기를 가지고 태어난 두 아이들은,
그 부모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온갖 기대와 애정속에 유년기를 보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두 아이의 독립된 삶과 말로는 처참했습니다.
적어도 우리의 눈에는 말입니다.
두 엄마들이 주고받은 이야기를 우리는 기억합니다.
설렘과 기대, 두려움과 감사를 노래합니다.
앞으로 전개될 아이들의 삶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하고 있는 무지개빛 노래를 말입니다.
두 아이는 청년이 되었고, 각자의 길을 달립니다.
그 길의 끝자락에서,
한 아이는 자신의 머리를 쟁반 위에 올려놓아야 하는 것이었고,
한 아이는 온몸이 벗겨진 채 온갖 조롱속에서 십자가에 처참히 못박혀 죽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죽어야 할 아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대림이지요.
그리스도의 탄생은 그분의 죽음과 함께 바라볼 수 있을 때,
그 참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이세사키 가톨릭 천주교회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https://www.facebook.com/kdycmf?fref=hovercard&hc_location=friends_t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