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처 - 수원성지 성곽길 1,2차(수원교구)

서번트의 글
2023-08-31 11:37:16 조회(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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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석아부지. .. 수원성지를 갈라몬 빨리 움직여야 하겠네요.. 눈이 올텐데.."

"눈 소리 그만하라니까.... 맞지도 않는 기상청말은 왜 자꾸하고 있어..."

 

2시7분...... 차유리에 나풀나풀 눈가루가 날아내린다.

 

 

"어! 진짜로 눈이 오네... 파란 하늘은 어디간거야?"

 

속으로 쌤통을 연발하는 리노할매 그저 단정히 앉아만있다.

'알아들을수 있는 귀는 알아듣겠지...'하고선.....ㅎㅎㅎ

 

 

 

수원성지는 다산 정약용(세례자요한)이 십자가신앙으로 설계한

둘레 5,743미터의 수원화성 전체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며,

박해시대를 거치며 2천여명이 순교한 성지로 기록되어 있다.

 

 

수원성지는 1800년 정조대왕 사후 천주교가 사학으로 규정되면서

1801년 신유박해를 비롯하여 4대 박해를 겪으며 조선 후기 하느님의 종

순교자 원프란치스코를 비롯한 17위, 근·현대 하느님의 종 순교자 심뽈리 신부를 비롯한 3위,

이렇게 총 20위 하느님의 종을 포함한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이 피를 흘려 주님을 증거한 순교성지였고.

 

 

특히 일제강점기에 수원성당(현 북수동성당) 주임 신부를 역임했던

파리외방선교회 심뽈리 데시데라도 신부가 6.25때 인민군에게 체포되어

총살형으로 순교함으로써 순교의 역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가는 성지라고 한다.

 

 

현재까지 토포청, 이야, 화성행궁, 간이옥, 종로사거리, 형옥, 동남각루,

팔달문 밖 장터, 동북포루, 동암문, 남암문, 북암문, 사형 터, 화서문,

매향다리 서남쪽, 동북포루, 동장대, 용주사 표교당 자리 등 수원화성 안에 순교지,

증거지가 총 19군데가 발견되었고.

 

 

매월 첫 금요일 저녁 7시30분에는 달빛순례를 실시하고 있다하며.

또한 수원화성 도보성지순례는 총 3개의 코스가 있으며 순례시

성지순례해설을 안내(가이드) 받을 수 있다.

 

 

또한 수원성지 내에는 야생화(800여종)와 어우러진 십자가의 길과

묵주기도 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아울러 일제 강점기에 심뽈리 신부가 건립한 수원 최초의 사립 초등학교

자리인 뽈리화랑(구 소화학당)이 지금은 관리가 전혀 되지않은채 방치되어

있는것 같아 괜히 보는 리노할매가 송구하다. 

 

 

간간이 흩날리는 눈바람을 가르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에 자리한

북수동성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성전꼭대기 지붕에서 내려다보며

서슬이 시퍼런칼로 성령의 위엄을 세우고 있는 미카엘 대천사가

버티고 있는 성전 안으로 들어가 주님께 인사드리고....나와

 

 

현양비앞 촛불로 얼어붙은 세상속의 일들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 녹이며 오늘도 간구의 기도 올린다.

 

 

앞에 서있는 길다란 오래된 이 건물은 마치도 학교 기숙사라도 되었던

건물인지 을씨년스런 남루함으로 앉아있다.

 

건물뒤 성모님앞을 돌아 묵주의 기도길을 걸으며 신비의1단을 바치고

뽈리신부의 화랑이라고 적혀있는 기숙사? 건물로 발을 들여놓는다.

 

 

전혀 관리가 되지않은 듯한 어두컴컴한 건물의 방방의 화랑전시장엔

순교자들의 실태와 형구들과 ....성전기물들이 으시시하게

등골을 서늘케 하는듯해 빠른걸음으로 달려나오는 리노할매...다

 

 

폐자재들이 잔뜩 쌓여있는 공터를 지나 뒤쪽 후미진 곳에 우리의

십자가길을 재촉하는 눈보라길이 펼쳐진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빨리 끝내고 집에 가야되는데..'

마음은 콩밭에 가있는 리노할매에게

"영혼을 담아라~ "어머니가 애태워 댄다.... 

 

                                                                                              

오늘의 순례를 다하고 사무실에 들러 스템프를 찍고 돌아나오며

"참 이상스럽네요. 성지검색에는 굉장히 으리으리한 성문같은 것도

있던데 실제로 와본 여기는 너무 좁고 으슥한 곳같아요.."

 

 

"아 네~ 그것이 실제성지는 수원.화성 온 땅이 성지랍니다.

무려 19군데나 되는 순교터가 자리해 있는데 눈이 오지않으면

도보로 한시간이 채 걸리지않는 곳을 순례하시면 좋을텐데...

어쩌지요?ㅠㅠㅠ

 

 

그리고 지금 구 수원성당을 복원하기위해 그옛날의 터를

재매입해서 복원하려고 기금들을 조성하고 있답니다."

라는 말을 듣고 오늘도 달려가 벽돌몇장 이라도 보태겠다는

리노할배 봉헌함에 또 천국행 티켓한장 살포시 넣는다.

 

 

여기저기서 차들이 미끄러져 크고작은 사고들이 난다는

뉴스를 들으며 오늘의 순례길은 일단 접기로 하고

집으로 의 키를 잡는다.

 

 

"반석아부지~ 천상 내년봄에나 다시 들러 19군데 순교형장

발품팔이 또 해야 겠네요.... "

 

 

2022.08/20 수원성지 2차순례길~

 

 

10시07분 수양버드나무가 축축 늘어져 겸손의 극치를 이룬듯한

수원성당 가는길 개천가를 지나가며

 

"반석 아부지~ 근데 저 나무는 우째 저리 부드럽고 우아하게 땅을

바라보믄서 늘어져 있는교? 세상에 처음보는 아름다운 모습이네....

전번에 올때는 눈오는 겨울이라서 못봤나 보네요.. "

 

 

낯설지않은 성당 입구를 찾아들어 차를 대고 곧장 성전으로 들어가

감실앞 주님께 오늘도 여느때와 같이 인사드리며 신고식 한다.

마침 10시 반 아침미사가 있는지 신자들이 띄엄띄엄 앉아있어 얼른 돌아나와

전에 못다한 순례길을 더듬어 간다.

 

 

안내자의 조언을 따라 1코스에서 3코스까지 있다는 그 길을 1코스로 정하고

 

수원화성 성곽 걷기 가이드 화성의 길이는 5.7km의 긴걸음을 시작한다.

 

 

팔달문을 출발하여 성곽을 한 바퀴 도는 데 2시간30분쯤 걸린다는 안내문을 읽으며

뜨겁게 내리쬐는 성곽길을 묵주의 성모님께 의지하며 걸어간다.

 

 

 

가는길 군데군데 왠 깃발들이 펄럭펄럭 나부끼며 뭐라카고 있어도 또 띄엄띄엄

버티고 있는 포대초소?... 망루같은 것들앞에 무슨문... 무슨*** 써 있었지만

뭐가 뭔지 기억속에 남아 있지는 않을테고... 싶어 그냥 걸으며 묵주알만 돌려댄다.

 

 

 

관광나온 많은 사람들속에 간간이 섞여있는 순례자들과 목례를 나누며 걸어가는

뜨거운 콩크리트와 돌길이 쉬어가기를 재촉해대어 몇군데를 앉아 쉬어간다.

 

 

찻길때문에 끊어진 성곽길을 다시 찾아 오르는 길이 너무 가팔라져 길을 잘못들었나

할배를 채근해 대지만 "나만 믿고 따라오라"는 높고 가파른 성곽길을 오르며 그옛날

젊었을 시절 절대카리스마 아오스딩만 믿고 살아온 세월이 스쳐 지나가 슬며시

한웃음 머금어 본다.

 

 

 

힘들고 어렵던 그 시절보다는 지금 넘어가는 이 절벽의 시간이 참으로 숨이차누나.

"헉헉~ 반석아부지 .. 내 죽겠네.. 아이고 힘들어... 죽는다..ㅠㅠ"

 

 

할배도 역시 힘들어 기둥잡고 몇번을 숨을 진정시키는 걸 보며 웃는다.

젊은날의 시간과 북망산천 가까운 지금의 시간의 인내는 결코 정신력 문제가 아니란 걸...ㅋ

 

 

편의점에서 할배가 좋아라하는 월드콘이며 시원한 물을 사들고 나와 나무그늘 의자에 앉아

가쁜숨 고르며 쉬어가는 잠깐의 시간에도 작은 행복의 상쾌함이 우리를 위로한다.

 

아마도 성곽의 제일 꼭대기 서장대를 올라보면 누구라도 함께 느껴보는

힘듦의 시간일 테다.

 

 

3시간의 시간을 견디어 내고 처음의 출발지 수원성당을 찾아드니 한낮의 시간이

지나는 2시경이나 되어있었다.

 

1차때와 약간 변화된 마당 성물들이며 , 조각상들에 성지지기님의 충실한 봉사

에 감사드리며 예수성심상에 깊은 절올리며 오늘의 순례길을 마무리 한다.

 

이담에 또 기회가 되면 2처 3처의 순례길도 올수 있을려나~~ 우리 하느님

허락하신다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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