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처 -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 1,2차/인천교구

30처 -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 1,2차/인천교구

 

서번트의 글

2023-09-12 10:56:25 조회(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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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5...첫 번째(고달픈 리노할배의 행복노년이여 ♪)

 

 

강화도의 5군데 성지순례 길을 떠나기위해 주일아침 7시 미사를 마치고

오늘은 9시도 안되어 출발을 서두른다.

 

내가면 고비고개 넘어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관청리 진무영 순교성지와 고려궁지

월곳리 황사영 생가터/갑곶성지들이 모두 강화섬에 자리해 있다.

 

 

굽이굽이 제주산길을 돌아드는 것같이 조용하고 호젓한 산고갯 길을

넘어가는 강화 내가면 고비고개 너머에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이 있다.

일만명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순교자들을 기억하여 인천교구에서 설립한 순례지라한다.

자연과 하나되어 숲속에서 천천하게 침묵으로 걸으며 기도하는 동산엔...

 

 

이름없는 무명순교자들의 넋을 기려 순교자믿음길~무명순교자의 길~십자가의 길~

성모칠고~환희.빛.고통.영광의 신비길이 온 산을 둥근 묵주알로 오르내리게 되어있는

특이하고 감동스런 기도의 순례지이다. 

 

 

 

제일 먼저 찾아가는 십자가의 길이 나를 당황케한다.

무게대로 걸려있는 나무십자가를 지고 주님따라 십자가의 길

걸어가라고 한다. 당연히 할배와 할매는 나이도 잊고 제일 무거운

십자가틀을 메고 산길을 오른다.

 

3처4처~ 갈수록 오른쪽 왼쪽 옮겨 져가며 이 십자가의 길이

빨리 끝나기를 희망하며. "에고~ 어깨도 아프고. 다리도 무거버 죽겠네~"

 

이렇게라도 주님 지고가신 십자가 고통을 잠시나마 함께 느껴보는

묵상의 길이다. 

 







 

언제라도 보면 맑아지는 기운으로 예쁜 연못가 둥그스런

나무둥치 묵주? 를 돌아가며,  영광의 1단을 바치고....

갈길을 핑계삼아 또 성모칠고의 길을 따라 걸어간다.

 

시메온의 예리한칼날 예언의 두려움과/

아기예수님을 안고 헤로데의 칼을 피해 이집트로 피신해가는 고난길과/

잃어버린 예수님을 찾아 사흘길을 성전향해 걷던 혼비백산의 내달음과/

십자가 위에서 아들 예수님을 바라다보며 피눈물 흘려야 했던

엄마의 처절함과/ 아드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려

품에 안으신 통곡의 피에타여~/

 

아들 예수님을 무덤에 묻으시며 모든것 내려놓으신 성모님의

일곱가지 고통의 길을 기억하고 느껴보려 머리를 싸매보며 ...

천천히 또 천천히 걸어간다. 

 



 

환희. 빛.고통.영광의 숲길을 둘이서 하나의 기운이 되어 걸어가며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을 부른다.

 

저 바깥세상 모든것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낮의 태양이

시원스런 숲길마저 성령의 은혜로 달아 오르게 한다.

뜨겁다.... 뜨겁다.!! 

 





 

길따라 내려오니 성당옆에 남종삼(요한) 성인의 기념관이 천국으로 드는

나무다리를 건너 오라고 손짓한다.

 

한국순교자들 중 가장 높은 관직에 있음을 기회로 당시의 실권자

흥선대원군을 설득하여 신앙의 자유를 위해 무던히 노력하던 분이었지만....

병인박해는 발발하고... 성인도 당당하게 천주님을 증거한 삶으로

모진고문과 함께 죽음으로 순교의 삶을 마감하였다 한다.

 

그리고 이곳 작은 경당에 그분의 뼈조각들과 그날의 피한방울 알코올병속

살구색혼으로 남아 영생의 행복속에 평안하다.

 





 

 

 

 

 2022.12.25...두 번째 (이 엄동설한에 끝내주는 대단해~!)



어제 토요일은 성탄나눔 작업이며. 레지오 회합. 미사안내...

등으로 하루종일을 바쁘게 움직여야 하고,,, 성탄 밤미사와 함께

구유의 아기예수님께 경배 예절까지 바쳤으니 오늘은 일찌감치

순교자의 넋이 머물은 성지의 아기예수님을 찾아가 뵈야지 생각했더니...

"그래도 성탄날은 본당 미사를 또 참례하고 어디를 가더라도 가야지.."

하는 할배의 조언때문에...

"그라입시더~ 신부님도 따따블로 은총의 보따리 지고 가라시더만..."

 

오늘도 기온은 영하15도의 매서운 한파속 날씨다.

미사가 끝난뒤 다시 챙겨올 것이 있어 들른 집 따뜻한 구들장은

틈새를 이용해 "기냥 가지말고 오늘은 푸욱~ 쉬지?...

밖은 엄청시리 춥고 아랫목은 이리 뜨신데..." 유혹해 댄다.

"됐거든..... 반석 아부지 가입시더..."

 

작년 여름 작열하는 햇살의 무더위속 싱그러움의 초록산길 굽이굽이

돌아갔던 일만위의 동산은 일년 반의 시간을 돌아오는 동안

기억에도 없는 길처럼.... 어리 어리~ 둥절하다.

오늘도 네비양의 목소리따라 눈뜬 장님들은 파발마의 도움으로

간신히 눈덮혀 하얀 일만 위순교자 현양 동산 입구에 도착해 올라간다.

 





 

"반석 아부지~ 요오기 철문앞에 오니까 그때 그 문이맞네... 요"

신록의 계절. 무성한 초록의 계절보담은 눈덮인 산골의 정취를 더

풍요하고 아름답게 안겨주려니 하던 꿈은 깨몽이 되어

"와 이리 지저분하노?... 여기 저기 눈이 치워져 구불러 뭉쳐있는

모양새가 참 거시기 하네..."

 

12시33분 뜨거운 한낮의 시간인데도? 으덜덜~ 썰렁한 주차장엔

정비용 트럭 한대만 딸랑 서있고

적막산천의 현양동산은 어젯밤 늦잠을 들어 아직 안일어 난 모양인가?...

"반석 아부지... 구유에 가서 얼라부터 깨우러 가입시더"..^^

 

2층 순교성지 성당으로 올라가 아기예수님 구유를 찾아가 들여다 보며

"에구머니나~ 이를 어짜노...

와이리 얇푸란 홑껍데기 이불만 덮고 계시노?..ㅊㅊ"

 



 

아마도... 그 많은 순교자들이 겪어냈을 추위와 굶주림의 애환에

함께 하시고픈 우리 주님의 속마음을 읽어낸 오늘 이곳의 사람들이

뜻을 모아 저리도 추위에 떠는 얼라 예수님을 꾸몄으리라...ㅠㅠ"

 

비쩍 마른 소한마리 앉아 있고 발치에 조용히 엎드려 앉아있는

저 작은 항아리는 또 뭣인지... 성경속 그림들을 하나씩 더듬어 나가 본다.

항아리... 항아리.. 단지... 밭에 묻혀있는 보물단지도 아닐테고...

포도주로 변한 물항아리도 아닐테고...

고)김수환 추기경의 옹기마음도 아닐테고...

유향과 몰약을 담은 동방박사의 보물항아리도 아닐테고....

뭐꼬?....!! 그것이 알고싶다.^^

 

일만위순교자현양동산은 일만 명으로 상징되는 한국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2002년 고 최기산보니파시오 인천교구장이 설립하였다.

 

일만 분의 순교자 중 이름을 남긴 분들은 고작 2천 여분밖에 안 된다고 한다.

즉 한국 순교자들의 대부분은 무명순교자라는 말이 되며,

이는 또한 배우지 못하고 가난한 분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일만위순교자현양동산은 초창기 조성 때부터 

무명순교자길과 무명순교자상을 가꾸고, 건물을 무명관이라고

이름 짓는 등 무명순교자를 기억하고자 노력해 왔다.

 









 

또한 이곳은 성지가 아니라 순례지다. 그래서 이름이 현양동산이다.

자연과 하나되어 숲속에서 천천히 걸으며 기도할 수 있는 기도 동산이다.

 

따라서 일만위순교자현양동산은 ‘침묵의 순례지’라 불리기를 원한다. 

침묵은 무명순교자와 묘하게 닮았다.

침묵은 자신의 이름을 봉헌함으로써 삶을 온전히 봉헌한

무명순교자를 닮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미사도 끝나고 사람하나 없는 눈덮인 산길은 안도 밖도 영하의

으스스한 기운이 따뜻한 시동걸린 차안을 그리워하게 하지만서도....

자! 침묵의 순례길 떠나 보자~

 



 

묵주의 신비 한단으로 아기예수님께 구유인사 바쳐올리고 나와

그 옆건물에 있는 남종삼 성인 기념관으로 친숙한 발걸음을

옮겨들어가본다. 이제는 완전 구면이 되어 친숙한 성인의 발자취가

성지 어느곳에서나 포착되어 더이상 낯설지 않다.

 

파주장흥 길음동성당 묘지꼭대기 가족묘에서.... 저멀리 충청도 땅

제천에서 만난 묘재의 유택에서.... 또 이곳 넓고 넓은 일만위의

거룩한 영혼들을 기리는 현양 동산의 기념관에서 만난 그분의

뼈한조각 까지도 소중하게 모셔져있는 것은 몇 대를 내려온 후손과.

성직자들의 각고의 수고 덕분으로 오늘

우리민족의 귀중한 믿음의 본보기로 남아있음이로다.

 

 

순교자 믿음의 길과 무명순교자의 길로 가는 길 옆 언덕위에

서 계신 위로의 주님앞에 앉아

오늘 보물찾기 두번째의 기도문을 바치며 괜스레 설렌다.

황금이든... 장난감이든... 일상품이든... 보물찾기의 설렘과 환상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람을 들뜨게 만드는 마력이? 있나보다.^^

 



 

묵주의 연못을 이르러 보니 퐁당거리며 놀던 물방구 친구들은

따뜻한 남쪽나라 찾아갔는지

꽁꽁 눈얼음 썰매장을 꾸며놓은 듯한 묵주알맹이 나무들도

발이시려워 꽁꽁~~ 꽁꽁꽁 하다!

 



 

그곳을 지나 제법 많이 올라간 곳 정상에 무명의 순교자상의

조각들이 단두대위에 목을 올려 놓은 듯한 모습으로 십자가 등에

꽂은채 엎드려 있다.

 



 

무명순교자상 앞에 엎드려 오늘 세번째의 보물기도를 올려드린다.

'이것이 마지막 방법이라는 듯이

마치 아픈 자식이라도 끌어안은 듯이,

십자가를 자기 등에 꽂아버린 무명순교자 앞에 왔나이다.

 

주님, 제 완고함을 뜬금없이 흔들어 주소서.

굳어있는 제 마음을 오늘 느닷없이 무너뜨려 주소서.

 

이름조차 남기지 않은 무명순교자 앞에서조차

십자가 외에 다른 길을 청하고 있나이다~~ '

 



 

산속얼음골로 이어지는 십자가의 길앞에 서있는 나무십자가를

오늘은 지고가지 않는다. 작년엔 그냥 멋모르고 멋삼아 괜히

무거운거 지고가다 무거워 혼난경험이 있어 오늘은 얼음판에

객기한번 또 부려보다 미끄러져 자빠지면 우리 하느님 영광에

상채기라도 날까봐~^^  핑계한번 거룩하도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맘속에 주님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돌무덤속에 한송이 눈꽃덮어 우리 주님 묻어드리고

갈가리 찢겨나간 어머니의 통고에 함께 걸으며 위로의 마음 전하며

침묵의 기도 올린다.   성모님 일곱가지 고통의 길을 .....

 











 

환희. 빛. 고통. 영광으로 둘러싸인 신비의 길위에 거룩한 어머니의

하늘우러른 모습이 일만위의 현양동산을 감싸안으사 위로하고 계시다.

4번째의 보물찾기 밋션기도를 찾아 꿇어앉아 기도 드린다.

 

주님께서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주시고

주님께서는 가장 필요한 것을 마련해 주시고

주님께서는 가장 옳은 일을 선택해 주시리라는

굳고 큰 믿음을 갖게 해주소서.

 

순교자의 어머니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내려오는 길 환희의 길목 가으로 하늘높이 서있는

일만위 순교자 현양탑앞에 또 꿇어앉아 오늘의 다섯번째

보물 기도를 올려드린다.

 

"그 이름도 수도 헤아릴 수 없는 이땅의 무명순교자들이

당신을 만나 새로 태어났듯이,

저희 또한 그들을 통하여 당신을 뵙게 되었나이다.

아브라함의 이름을 바꾸어 주심으로써 이스라엘을 이끌어 주셨듯이

그들의 무명을 통하여 저희 삶을 인도해 주소서.

 

이름조차 버림으로써 삶을 온전히 봉헌한 그들을 본받아

더욱 낮아지게 하소서" 

 

 

곳곳에 숨어있는 다섯개의 기도문들을 찾아내어 마치 보물찾기 하듯이

몰래 혼자가서 기도해 보세요~라는 순례길안내문 따라 설레는 가슴안고

추위에 떨어가며 다섯개 퍼즐들 다 건져올려 .....?~~ 어디다..?

 

옳다꾸나~! 항아리...

아기예수님 곁 빈 항아리에 얼음골 두시간의 정성을

담아드리고 살짜기 물러나와야 겠다.

 

 

 

+ 오늘도 본향을 향하여 가는 길, 감사드립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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