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처 - 해미 순교성지 1,2차/대전교구

27처 - 해미 순교성지 1,2차/대전교구

 

서번트의 글

2023-09-09 12:30:13 조회(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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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0.....첫 번째 순례길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

밥먹는다~ 무슨 반찬? 개구리반찬...~~♪

 

병인박해와 함께 충청도 각고을에서 붙잡혀온 천주교신자 일천여명이 생매장당한 해미순교 성지를 순례하며.,

사람이 사람을, 것도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을 그토록 잔인하게 죽일수 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 할수밖에 없었다..

 





 

신자들을 묶고 돌덩이를 달아 물속 둠벙에 빠뜨려 생매장을 시켰던 해미천 진둠벙과

서문 밖 돌다리 자리개돌매질로 난자당한 신자들을 수가 너무많아

해미천에 큰 구덩이를 파고 모두 생매장했다는 해미순교성지에서 전해내려져오는

전래동요같은? 여숫골의 운율은~

 

아이들이 몰려다니며 불러대는 여우야~ 여우야~의 음율에 가사를

가져다부친 슬픈 역사의 한 증거인양 할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여우야~여우야~ 뭐하니의 노랫말은 당시 죽음을 앞둔 천주교 신자들이

"예수 마리아님을 "간절히 부르며 매달려댄 사투의 기도소리였다 한다.

 

신자가아닌 마을사람들 귀엔 "여수마리~여수마리~"로 들렸던건지 이후로

예수마리의 간절한 기도말은 이고을을 '여숫골'로 만들어버렸다 한다.

 







 

그림같이 예쁘고 조용한 성지엔...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높다란 해미순교탑과 무명순교자들의 묘,

 

여기저기 넓적한 돌멩이들이 쭉 박혀 놓여있는 노천성당,.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되었다는

인언민 마르티노, 이보현 프란치스코, 김진후 비오 순교자들의 조각상들도

다정하게 서있고,

진둠벙이 끝나는 즈음부터 시작되는 십자가의 길기도 또한

두렴과 공포로 질린 순교선조들이 걸어갔던 희망의 영생길이었을 테다.

 

"그렇구 말구~의 돌에 적힌 눈에익은 글귀~ 어디서 봤더라?

 

또한 한참을 머물러 서있게 하누나.!

 

인언민 마르티노 순교자께서 죽음앞에서 의연하게 불러댔다는 그 노랫말이

지난주 배나드리 인언민순교성지서 보았던 글귀였었구나~!

 







 

신자들을 매달아 형벌을 가했다던 호야나무도 유명했다는 말을 들었지만

넓고 넓은 성지를 다 돌아다녀도 호야나무의 흔적은 없는게 긴세월과 함께

순교자들 따라 가고 없나보다고 생각했다.

 

엄청시리 큰 성전안에는 일찍부터 순례온 신자들로 제법 북적거려 댄다.

주차장에 차들도 많이 들어차 있는 걸 보며 역시~ 교황님께서 명명하신

국제성지로서의 면모를 모두 갖추고 있음이 실감날 정도이다.

 

예수님께 인사드리고, 할매가 아는 모두를 기억하고 봉헌하며 오늘도

성모님앞에 촛불을 밝혀드린다.

 

가족을.... 영혼들을... 사제와 수도자들을... 관산동성당 가족들을...

은인들과 대부모자녀들.. 모든이들을 ... 위해서!!

아름다운 기도의 향내음 하늘로 하늘로 날아오른다.

 





   

날씨가 심상치 않은게 태풍소식은 없으면서 바람이 심하게 불어댄다.

설마싶어 그래도 대충 긴소매옷을 챙겨입고들 나서기는 했었어도

오늘 순례길이 또 걱정되는걸 보면 할매의 인생순례길은 아직도 모자라고

모자란 믿음의 길위에서 서성인다..

 

"하느님이 계신데 무슨 걱정이람~~?"이 안되는 걸 보면....

 







 

 

 

 

2022.12.11.......두번째 순례길

 

주일 새벽 5시 33분. 저멀리 서산 해미순교성지를 향해 달려가는

바깥 기온은 영하5도의 으시시한 싸늘함이다.

시동을 틀어놓고 한참을 달려대야 따스한 공기로 바뀌는 차안 역시도

아! 추워~ 를 연발하며 하느님기운에 씌운냥.... 군소리없이 달려간다.

역시 서해안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달려가는 고마운 우리친구 파발마에게

오늘도 잘 부탁한다며 한마디 건네준다. 삐지면 골치아프니까...^^

 

할배는 연신 "내 눈이 이상하지 않아? "하며 따뜻한 이불속을 못떨쳐내고

할매의 걱정스럼을 긁어댄다. "이렇게 졸리기는 처음이라~" 고 하며...^^

 

7시40분경 기어코 화성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10분정도 쉬어가야 졸음과의

투쟁이 끝날것 같은.... 아무도 못말리는 시추에이션 이다.

 

여름날 초록과 싱그러움의 산과 들은 가진것 다 떨구어 내버린 황량함의

깡마른 몸으로 이제 겨울바람 찬서리에 벌거벗은 알몸의 무심으로

가고오는 시간속에 겸허히 엎드려 있다.

버림과 느긋함의 배움을 깨닫게 해주는 이 아침 자연은 참 고마운 위로이다.

 

오늘도 11시 성지 성당에서의 미사를 염두에 두고 우선 해미읍성을 먼저

순례하기로 하고 달려가 도착한 시간 8시 9분이다.

어제 저녁 토요일 특전미사는 참례했지만서도 거룩한 땅에서 영하는

그리스도의 살과 피는 또다른 영적키움을 주심을 믿으니까.....

 

작년에 왔을 때...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크고 넓은 순교성지를 돌아다니다

연신 감탄과 애환과 감사의 울렁거림속에 머물다보니 읍성이란 데가 따로

이렇게 크게 존재하는지를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눈앞에 펼쳐진 이 크고 긴 돌로 이어진 성벽 저 너머엔 또 어떤 애환의

현장들이 기다릴래나 .... 작은 설렘까지 이어진다.

4개의 성문중 남문(진남문)만 오로지 열려있음을 안내받고 성곽을 삥돌아

들어갔더니 몇몇의 남자 여자들만 오가는 모습이 아직 이른시간이라...

아마도 관리하는 직원들이 아침 근무 준비를 서두르는 것일 테다. 짐작한다.

 



 

들어가서 처음 만나는 옥사의 넓은 마당에 그옛날 군사들의 병기창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뽐내고 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눈엔 그저

세발의 피같은 답답함으로 비쳐져 웃음을 흘린다.

 



 

옥사마다 칼을 쓰고 있는 사람, 발에 차꼬를 차고있는 사람들. 손목에

차꼬를 차고있는 여인네들의 풀어헤친 머리칼사이로 죽음이 동무하자 어른거린다. 

 







 

김대건 신부님의 증조할아버지가 이곳 옥사에서 순교하셨다는 사실을

두번째 순례를 와서야 알아듣게 되는것을 보면 역시 ..마땅하게.. 잘 왔구나!

 





 

그런데..가만..!!.. 호야! 호야! 나무를 찾았다.

작년에 와서 성당의 성지에서만 눈이빠져라 찾아다니던 호야나무가

결국엔 순교자들 따라서 죽었구나 하고 단념하고 돌아갔는데....

여기 이토록 숭고하게 살아서 버티고 있는데...

엉뚱한 데서 숭늉내놔라고 찾아다니고 있었던 게다.

 

 

해미성읍 옥사앞에 300년이나 된 호야(홰)나무가 껍데기가 다 벗기운 몸으로

살아남아 그날의 참혹한 현장을 만천하에 드러내어 증거하고 있다니...

네 몸에 매달려 죽어간 억울한 사람들의 피눈물의 절규를 아름드리 가슴에 안고서 .....

참으로 장.하.다. 호야나무야~!!

 



 

조금 더 위쪽에 자리한 동헌앞에 또 한그루 200년 느티나무가 호야나무의

동무되어 서있고,ㅡ 그 앞에서 부터 시작되는 십자가의 길이 1처

"죽을죄를 지으신 주님"으로 이어지고

 

 

호야나무앞에 2처"십자형틀 지신 주님"으로 아주 오래전 글구들로 옛사람들의

한을 주저리 주저리 뿜어내고 있는 듯한 간절함이 배어나와 마음이 아프다.

 

 

 

3처"길에 넘어지신 주님"이 서문 안쪽에서 끝나고 물어보니 서문 저쪽

담넘어 부터 해미성지까지 연결되는 도보 순례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해서 할배는 차를 가지고 나를 쫓아오고,,,,

나는 걸어걸어 차들이 달려가는 길바닥과 건널목, 어느 건물 담벼락.을 찾아가며

베로니카의 수건을 움켜쥐고서 주님 고통의 길을 찾아헤매며 달려간다.

"저희를 살려주실 예수님~ 어디쯤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계신지요?"

 



 

성밖을 나서기전 저어기 산정상에 모여앉아 시류의 세월을 노닐었다는

선비들의 놀이터...

솔향의 정기를 온 성읍에 은은히 날리고있는 청허정이란 곳이 속세의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불심의 봉양으로 108개의 돌계단을 올라야 이를수있도다.^^

 





 

또 그 옆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자연 대나무 숲길또한 치유와 피정의 길이다.

솔향과 대나무 숲길의 정기를 잔뜩 들이마신 맑음과 고요의 영신을 안고

또 찾아나가 이어가는 십자가 4처의 길이다.

 





 

서문밖 4처를 못찾아 한참을 엉뚱한 곳을 헤매다 돌아와보니 반대편 바로 옆에

이름없는 순교자들을 기리는 서문밖 순교성지 커다란 현양비가 우뚝 서있다.

 



 

 앞으로 신자들을 마구 메어쳐대어 죽였던 넓다란 자리개돌이 슬픈눈으로

누워 있건만.... 무심한 우리네 눈은 그저 길손들이 앉아 쉬어가라는

돌 의자쯤으로 생각되어지니.....무식하고 생각없는 저희를 용서하소서~!

 





 

꼬불 꼬불.... 12처"못박혀 죽으신 주님"의 자리까지 와서 엎드렸지만

결국엔 길을 잃어버렸다.

 

















 

시간은 이미 10시를 넘어 미사시간을 향해 가고있는데....

머얼리 보이는 길다란 다리가 하나있고, 가까이 성지를 향하는 다리가

또하나 있는데.... 조급한 마음에 우리는 가까운 길을 택해 달려오며

아무리 찾아도 13처 주님의 주검이 도대체 보이지 않는다.

 

"여보셔요~ 누가 우리주님을 꺼내갔나요? 저희가 모셔오겠습니다

가르쳐 주세요~" 하며 울어대던 막달라 마리아가 이 장면에서

떠오르는 건 무슨 뚱딴지같은 생각인지....^^

 

"반석 아부지~ 안되겠네요 미사부터 하고 나와서 물어 찾아가기로

해요. 빨랑 빨랑.... "

오늘 주일의 미사는 11시에 대성전이 아닌 소성당에서 준비되고있다.

미사전에 보여주는 해미 순교지의 영상들이 지나가는데....

눈물이 맺힐 정도의 아픔과 미안함을 그분들의 영전에 바쳐드린다.

 



 

미사가 시작되고 분홍색 제의의 사제가 장미주일의 거룩한 미사 집전을

위해 입당하고 계신다. 저만치 오시는 주님을 맞으러 쉬어가자고....

기쁨의 등불 밝혀 들고서....!!

 



 

오늘의 복음말씀이 참 야릇하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중에 복되시도다.'

 

천사의 이 말씀을 곰곰이 마음속에 간직하고 생각했던 마리아는

참으로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었고, 통고의 여인이었는데

어째서 최고의 행복의 노래가 이 여인의 입을 통해 쏟아져 나올수 있었을까?''''

세상적으로 말하면 지지리도 박복한 여인네..의 한많은 삶이었을 텐데..

 

고통중에 참고 또 참아가며 십자가를 끌어안고 가야만 하는 우리네

인생살이속에서도 끝없이 부르짖고 매달릴때...

어느시간 기적같이.... 살아있는 하느님을 만나게 되어

끝없는 위로와 함께 기쁨이 충만한 환희의 순간을 느낄때가 있다.

   

그것이 참 행복...참 기쁨... 고통 가운데에 피는 한송이 꽃,

 

참 기쁨과 행복을 우리 어머니는 곰곰이 간직하고 인내하여 끝내 받아 누렸던 것이다.

저희도 성모님을 본받아 참기쁨의 시간을 만날수있도록 더 단련시켜 주시기를

청하며 사제는 미사를 이어간다.

새로운 깨달음의 참기쁨과 함께 사제의 강복으로 미사는 끝나고 성전을 나왔다.

 









 

넓고 넓은 성지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걸어간다.

세분의 순교복자 선조들께 인사드리고. 진덤벙속 여인네들께도 인사드리고..

순교현양탑 앞 촛불들로 그분들의 영혼이 하늘나라 높이높이 밝혀

오르시라고 기도의 향내도 또한 지펴드렸다.

 





 

13처를 물어물어 찾아가는 길위에 진짜 진둠벙다리가 나타난다.

저 아래 개천가운데에 시신들이 쌓여있던 발굴터라고 이름붙여진

커다란 바위돌은 그날의 참혹함을 안으로안으로 보듬어 안고 침묵하고 있다.

 





 

다리위 난간에 13처 "죽으셔 내리신 주님"의 모습이 반가워

"아이구~ 예수님. 찿느라고 혼났습니더... 여 ~ 있었네예..^^"

 

 

14처"무덤에 묻히신 주님"을 뵙고서야 다시 돌아서 오던 길 걸어

오는데 어째 몸살이 올려나?..... 으실 으실... 추위가 온몸을 강타한다.

"반석 아부지.... 와이리 추버요?... 타이레놀이라도 한알 묵어야지

안되겠네요...으~으~ 추버라."

 



 

마음같아서는 집으로 냅다 달려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서도..

가까이 4-50분 거리에 있는 홍주순교성지를 순례하고 집으로 가야될테다

 

성령님~ 어차피 오늘하루도 당신은 우리의 길라잡이 신데...

오늘 끝나는 시간까지 순례길 잘 마칠수있도록.....

 

잠자리에 누워서 오늘의 시간들을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올릴수 있도록 도와 주이소~!! 아멘 

 







      

 

 

 

+ 주님! 오늘도 본향을 향하여 가는 길,

 감사드립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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