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처 - 성거산 성지 1,2,3,차/대전교구

18처 - 성거산 성지 1,2,3,차/대전교구

 

서번트의 글

2023-09-03 09:27:59 조회(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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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6.....첫 번째 순례길

 

5시 10분에 도착한 천안 입장면의 성거산 성지는

1800년대 초부터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온 신자들에 의해 형성된

교우촌들이 곳곳에 있던 곳이라 한다.

 



 

소학골과 서들골을 중심으로 여러 교우촌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던 산골 공동체로 병인박해가 일어나면서 배문호 베드로와 최천여 베드로등

일곱명이 순교하였고, 1867년에는 배화첨 베드로등 여덟명이 또 순교하였다 한다.

또 성거산 출신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 살다가 순교한 이들도 8위 이상이 된다한다.

   



 

올렛길처럼 엮어있는 언덕길을 굽이굽이 돌아가며 서있는 십사처의 길은 또

순례자의 걸음을 동동거리게 만드누만...!! 에고~

그래도 어찌하나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가는길에 성모님께 또 촛불봉헌하고 14처를 오르니 ,, 두번째 줄무덤이 끝나고

순교자 성당이 저만치 꼭대기에 외로이 앉아있다.

 









      

신축건물이라 그런지 아주 깨끗하고 깔끔하니 지어져있지만 역시 문은 잠겨있어

겉으로만 빙빙 돌다 마당절벽 끝에 달려계신 예수님께 인사만 드리고

돌아나오는데 길가 옆으로 순교하신 분들의 교우촌 둘레길이 나있지만서도

어둠이 내려앉는 산속길이 걱정이되어 그냥 갔던 길을 내려올수 밖에...

 

 

게다가... 우리 할배 똥마렵다고 화장실찾아 잽싸게 달아빼니

"반석아부지! 같이가요.... 혼자 가면 우짜노...!!

호랑이라도 나오믄 우짜요 ~"

 

귀가 멍멍할 정도로 고개고개 돌아오르는 이 골짜기에서 우찌들 살아냈을까?

다시한번 순교선조들의 믿음앞에 최상의 경의와 감사를 드려본다.

해가 좀 남아있었더면 길고긴 순교자의 둘렛길도 걸어보고 교우촌들의

삶의 흔적들도 묵상할수 있었을 텐데 .... 

 

다시한번 여유롭게 순례하고 싶다는 할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무도 없는 산길 주차장을 쏜살같이 빠져 나오는 산골 길은

떡팔러 갔다오는 엄마의 호랑이 고갯길 처럼 고요하고 어둡다.

 

 

"떡 하나주믄 안 잡아묵지~!!"  

 

 

 2022.5.12.....두 번째 순례길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일어서며

"행님요.... 참 희안하지 않아요?,, 쑥도 고만하믄 넉넉하다꼬 우리 아부지가

욕심부리지 말고 고만뜯고.. 여~까지 왔으니 전에 왔다 서운하던 성거산 성지라도 둘러

레지나성님도 데불고 가서 오랜만에 참 기도한번 하고 가라는데 우짤끼요.."

 

 

"평택항에 들러 구경도 하고 대~게 몇마리 사다 집에가서 쪄먹을 려고 했는데...."

 

"행님은 맨날 묵고 노는데만 갈라카는데...오늘은 우리가 열쇄를 갖고 있응께

기똥찬 산길 굽이굽이 돌아들어 하느님께 자식들위해 간절한 마음 기도한번 올리고

가입시더~"

"그.래....알았어..!!"

 

 

이자식. 저자식들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오늘의 리노할매

레지나할매는 우리 성모님한테라도 도전장 내도 지지않을 만큼의 자식염려사랑은

자타가 공인한다.^^

 

 

40여분의 거리를 달려가는 산길은 그날과 마찬가지로 한계령 고개를 굽이굽이

어지러울 정도로 구불텅 거리며 오르는 듯한 호젓한 산길이다.

 

간간이 젊은 청년들이 자전거를 타고 오르며

땀을 쏟는 모습을 넘어다 보면서 사랑스런 넉넉한 마음의 향기를 깊은산속에

마구마구 화답해준다.

 

1시경에 도착한 성거산 주차장 역시 아무도 없는 빈 공간이다.

 



 

처음에 와선 어스럼한 산길이 어디가 어딘지 몰라 헤메이던것과는 달리

십자가의 길 기도길을 한번에 찾아 내려가니 바로곁에 누워있는

선조들의 줄무덤들이 나란히 반겨하며 우리를 맞아준다.

주모경으로 그분들의 안식과 살아있는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십사 고개숙여 청하며,

 



 

걸음걸이가 위험스런 레지나성님 팔짱을 끼고 길고도 가파른 십자가의 길을

걸어 올라가며 잠자는 숲속 어머니를 깨워 도움을 청한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사형선고를 받으시고. 십자가를 지시고 걸어가며 엎어져버리는 아들을

바라보고 얼싸안으며 예리한 칼날의 아픔을 견뎌내시는 우리 어머니의

통고엔 견줄순 없겠지만.. 오늘 우리 자식들의 무사안녕을 빌어대는

모정의 기본베이스는 같은 마음으로 ...

 









 

12처길 예수님께서 죽으심을 묵상하는 장소에서 꿇어지지 않는

무릎을 기어이 꾸부리며 주저앉아서라도 정성을 보태는 레지나 성님의

자식사랑도 극진하다.....

통고의 성모님! 저희의 바램도 빌어주소서~~!

 





 

십자가의 길을 다돌아 끝나는 길에 2줄무덤의 작은 동산이 나타난다.

거기서도 함께 손모아 기도올리고...

.

옆으로 난길 고개넘어 순교자현양 성당이며.... 교우촌들 몇부락들이 긴

도보순례길로 이어져 있지만 전에 갔던것으로 만족하고

성모님앞에 촛불 열개 밝혀드리며 함께 가는 하늘길 열어달라고

앵겨 붙으며 오늘의 알찬 순례길에 감사의 마음 접는다.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소래포구에라도 들러 우리 레지나성님

갈증해소라도 해줘야겠다.... 평택항 게 대신에 소래포구 참게라도....

 

역시나 돌아오는 길은 여기저기 주차장이 되어 북진의 길을 잡아 끌어댄다.

 

이른 점심을 먹은 탓에 배가 고파오지만 남은 밥 퍼질고 앉아 먹을데도 없고...

빨리 가서 죽도 매운탕집에라도 들어가 주린배를 채워야 할텐데;;....

이노무 길은 운제 확~ 뚫릴까나....! 아 배고파...

 

 

드디어 오랜 기다림과 인내끝에 도착한 소래포구는 인산인해의 장사꾼들과

객들로 활기가 넘쳐흐른다.

 

"자~! 펄쩍펄쩍 뛰어오르는 생새우가 한말에 만오천~!"

"낙지도 있고.... 살아움직이는 참게~도 있어요~오!"

 

비릿한 바다내음과 질컥거리는 시장바닥을 구경삼아 돌아다니다

커다란 참게 3마리 4만5천원에 사는 형님과 그 옆에 한소쿠리 큼직하게 담긴

물생미역 5천원짜리 한보따리 싸들고... 생새우 한말 사들고 돌아나오며

우리 두 할매는 오늘의 만족스런 나들이길을 추억의 한편으로 기억하리라....

 

 

어릴때부터 저 멀리 부산바닷가에서 살며 늘 먹어왔던 물미역을 생채로

씻어 잘라 양념버무려 먹던 비릿한 미역 특유의 맛은 기억속 향수로 남아있기에

오늘 얼싸구나 싶어 5천원 짜리 작은 행복을 안고 차로 돌아온다....

 

 

 

2022. 11.06....세 번째 순례길

 

 

충북 진천 배티성지 순례길을 돌아 충남 천안 성거산 성지를 세번째 찾아왔다.

11월 위령성월.......8일안에 죽은이들의 묘를 방문하여 영혼들을

위한 기도와 연도를 바쳐드리면 죽은 조상들에게 공로가 돌아가는

전대사의 은총을 얻어누릴수 있다는 믿음으로 11월 한달은 되도록이면

빠지지않고 순교선열들의 묘를 순례하며 보내는 것이 마땅할 것같아

힘과 정성을 다해 순례길에 더 열심한 마음으로 온~ 산들을 찾아든다.

 



 

성거산 역시도 두개의 많은 순교자들의 줄무덤이 깊은 골짜기 산속에서

이제는 평화의 안식을 누리고 계시다.

한시가 약간 넘어 도착했으니 첫번째 순례의 아쉬움을 털어버리고도 남으리라.

대낮에는 어둡지도 않아 호랑이 한테 잡혀갈 걱정은 없으니...^^

 



 

11시 미사시간이 지났지만 그래도 성전이 열렸겠거니 하는 바람으로 맨 먼저

차로 들어갈수있는 길을 찾아들어 빈들판에 덩그마니 홀로 서있는 성전으로

달려가 문을 밀어본다. 끄덕도 하지않는 쇠문은 세번째 방문길에도 허탕이다.

 





 

마당끝 하늘높이 매달려계신 예수님께 오늘도 허탕이라며 아쉬운 인사를

올려드리고,

 



 

돌아 돌아 나오는 길....에 제1줄무덤의 안식처를 조배하고

그 곁에 걸려있는 안내판 하나 '순교자의 길'? 이란 글귀가 도대체 요상하다.

기껏해야 10미터 정도의 고개숲길을 순교자의 길이라고 안내를 하다니?...

 



 

"반석아부지~! 두번을 왔어도 저어쪽 산모퉁이 돌아가며 이어지는 묵주기도 길을

오늘은 끝까지 한번 걸어보입시더~" 하며 천천히 천천히 산길아래로 더듬어 내려간다.

"아이갸~~! 이기 뭐꼬? 묵주 돌멩이가 아이고 '박아기 안나여 저희를 위하여 빌으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오호라~ 이게 바로 순교자의 길이로다. 이제사 수수께끼를 풀어냈다.

 







 

산모롱이를 돌아돌아 가며 이어지는 103위 성인의 대형 호롱등이 있는 한개 한개에 순교성인의

이름을 불러가며 우리를 위해 빌어달라고 기도하고 영광송을 함께 바쳐가며 걷는 이길또한

묵주의 길 보다 더하면 더했지.... 쉬운 길이 아니다.

 





 

새벽부터 이미 2-3시간의 산을 타고 왔던 체력이 성거산 이 산속까지 돌아다닐려니

에너지가 고갈이 되어 지쳐버린 우리 주님 몸이라도 닮아 있는양.... 엄살이 좀 심해진다.

 

 

한참을 걸어가다 보니 세상에 처음의 성전자리 언덕으로 다시 올라와 버린후에야

예전에 왔을 때 듬성듬성 낡고 오래된 저 돌기둥처럼 생긴거는 뭔고? 여겼던게...

103위 성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위폐였다니...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

 





 

처음의 안내판이 있는 고개로 다가갈수록 김대건 안드레아사제여~ 파리외방전교회

사제들의 이름들이 나오는 걸 보아 이곳이 처음시작되는 길인가 보다

그러니까 우리는 거꾸로 돌아돌아 처음으로 왔던 것이다.

 

 

어쨋든 오늘도 멀찍이서만 쳐다보고 갈뻔한 이 거룩한 순교성인의 길을 지혜의

성령님 우리발걸음 인도하시어 성거산 구석구석 다 마음에 담아 가라고 안내 해 주심에 감사한다.

 





 

천안 성거산 주변에는 1800년대 초부터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 온 신자들에 의해 형성된

교우촌들이 곳곳에 7개가 산재되어 있었다. 이곳으로 모여든 이들은 이 척박한 골짜기에서

움막을 짓고 생활하거나 화전을 일구어 얻은 변변찮은 식량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던 산골 신앙 공동체였다. 실제로 사람들이 살 수 없는 이 깊고 높은 산중에

신앙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다고는 누구도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성거산 교우촌은 산골이면서도 주변의 다른 신앙 공동체들과 연락을 취하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이런 까닭에 프랑스 선교사들이 성거산에 와서 휴식과 사목 활동을 하며 편지를 작성하여 본국으로 보냈고,

주변의 공주와 선천, 충북 배티, 경기도와 경상도의 교우촌들과 연계도 가능하였다.

 

 

이곳에서 활동한 성직자는 다블뤼 주교, 최양업 신부, 메스트르 신부, 칼레 신부, 페롱 신부,

프티니콜라 신부 등이 있다. 특히 소학골 교우촌은 칼레 신부가 1864-1866년 10월까지

사목 중심지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다. 칼레 신부가 파리의 신학교 교장 신부에게 보낸 서한에

소학골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소학골은 독수리 둥지처럼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호랑이가 득실거리고,

숲이 우거진 산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찾아가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러나 조용히 숨어 살기에는 아주 좋은 피신처입니다. 마치 들짐승처럼 사방에서 쫓기는

선교사가 평화로운 이곳에서만은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어느 누구에게 들킬 염려가 없이

초가집에서 나와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도 있고,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마음같아선 당장 차로 달려가 어서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저 아래 또 한곳 제2줄무덤의 순교자들의 묘를 찾아뵙고 신고라도 하고가야지

싶어 조배를 마치고 오늘의 순례길의 강행군을 접는다.

 

 

4시 가까운 시간의 산길을 오늘도 꼬불탕 꼬불탕 미끄러져 내려가는

성거산 자락을 이제는 다시 오지 못할테지/.......

 

 

고속도로를 타고 달려오는 시간 은 5시 3분인데....

벌써 저녁 하늘 붉은 노을은 잠자러 들어가려고 열심히 하루를 주님께 감사하고..

서서이~~빛을 잃어간다.~~~~

 



 

 

+ 오늘도 본향을 향하는 길, 감사드립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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