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에서 틈틈히 원서를 번역한 것을 마리아사랑넷에 올립니다. 교우분들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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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지.피에트렐치나, 1915년 6월 10일
수신자.안니타 로도테에게
J. M. J. D. F. C.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딸, 안니타에게
성령께서 주시는 따뜻한 위로가 항상 당신의 마음과 예수님을 사랑하는 모든 영혼들에게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께서 당신의 영적인 공허함 속에서도 당신을 안아 위로해 주시고, 모든 덕행의 으뜸인 사랑 안에서 당신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보살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의 몸이 약한 관계로, 당신의 지난 편지에 답장하는 것이 며칠 늦어졌습니다.
당신 영혼에 대한 최근 소식에 진심으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예수님의 거룩하신 뜻이 언제나 찬미받기를!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넉넉한 은혜를 베푸시어 당신이 거룩한 길을 잘 걸어가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당신에게 가장 인자하신 우리 주님을 결코 두려워하지 말라고 간절히 권유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부끄러운 행동으로 유도하려는 원수의 덫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해 주십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일 때문에 너무 괴로워하지 않기를 간청합니다. 당신이 수도원에 입회하는 그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주님께서 당신이 그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이 하느님의 섬세한 배려(섭리)에 당신 자신을 온전히 맡겨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안니타, 모든 염려를 하느님 아버지(성부)께 내려놓으십시오. 그분의 자애로운 돌봄이 당신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분께서 원하시는 대로 당신을 이끌어 가시도록 맡겨드리십시오. 성령께서 자유롭게 일하실 수 있도록 완전한 여지를 드리십시오. 그리고 모든 노력을 다하여 그리스도인다운 덕행, 특히 거룩한 겸손과 그리스도인다운 사랑을 실천하도록 힘쓰십시오.
수도원장께서 당신을 위해 안전한 거처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하느님을 더욱 가까이에서 따르며 더 평온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당신 영혼 속에서 수도 생활의 부르심(성소)을 느끼는 한, 수도원장께서 그렇게 하시도록 전적인 자유를 드리십시오. 그러는 동안, 우리 모두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이 그분께서 정하신 때보다 앞서거나 뒤서지 않고, 그분께서 가장 좋다고 생각하시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도록 간절히 기도합시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영광과 당신 영혼의 구원을 위해 잘 될 것임을 확신하십시오.
현재 당신이 수도 생활을 받아들일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저의 조심스러운 의견입니다. 이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지극히 높으신 분의 헤아릴 수 없는 뜻(계획)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당신을 이 어려움(유배)에서 벗어나게 하실 때가 되었다고 결정하시면, 모든 장애물을 깨끗이 치워주실 것이니 의심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지금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그러므로 자녀다운 믿음과 흔들림 없는 신앙으로 그분께 나아가도록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분은 당신을 사랑하시고, 당신이 그분을 가장 잘 사랑하며 그 사랑을 되돌려주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마음 상하지 마시고, 항상 기도하고, 희망을 잃지 않으며, 사랑하십시오.
...몸과 마음의 고통을 동시에 겪으면서도 하느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마음을 굳게 지키시기를 권유하는 것입니다. 영은 간절히 원하지만 육신이 약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당신의 영을 원하시기에 당신을 위로해 주실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인간적인 마음(인성)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고통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느끼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하실 수만 있다면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이 거부감을 극복하신 것은 그분의 기도 덕분이었습니다. 당신도 너무 애써 고통을 피하려 하지 마십시오. 죄가 없을 때 고통을 느끼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당신의 굳은 의지는 하느님의 도움과 함께 항상 고통을 피하려는 당신의 본성보다 앞설 것이며, 당신이 기도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당신 영혼 속의 천상의 사랑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저의 영혼의 번민을 듣게 되어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은총으로 당신을 돕기 위해 기도해 달라고 그분께 간청합니다.
우리나라, 유럽, 그리고 전 세계의 절실한 필요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합시다.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우리의 비참한 처지를 불쌍히 여기시어, 세상에 오랫동안 염원해 온 평화를 다시 찾아주시기를 바랍니다.
프란치스코(Fr. Agostino) 신부의 5월 2일자 비오 신부에게 보낸 서한에서 발췌: "실제로, 그의 고통스러운 고뇌 동안 예수님은 인간 본성 안에서, 잔이 거두어지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분의 거룩하신 아버지께서는 천사를 보내시어 그분을 위로하셨습니다. 때로는 영은 기꺼이 원하지만 육신이 나약하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하느님은 영이시기를 바라시지만, 육신은 아닙니다."
이제 당신에게 비밀 한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저는 1887년생 또래들이 언제든지 군대에 징집될까봐 걱정됩니다. 저는 아프고 불치병이라는 진단까지 받았지만, 군의관들이 저를 환자로 인정해 줄지는 누가 알겠습니까? 저는 그 점이 더 염려됩니다. 그러므로 저는 당신에게 주님께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희망과 보호를 두고 있는 폼페이의 동정 성모님께 구일 기도를 바쳐주십시오. 이 외의 다른 기도, 특히 훌륭한 프란체스카에게도 같은 애정을 담아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저는 그분 앞에서 당신 모두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카푸친, 비오 신부 드림
추신. 시간이 되실 때마다 저에게 편지를 써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