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비우는 삶
예수께서 그들을 부르시자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아버지를 떠나 예수를
따라 갔다 . ( 마태오 4,21~22)
어느 수도원에 수사님 한분이 원장 수사님을 찿아가서 질문을 했습니다.
"원장님, 왜 어떤 수사들은 다른 수사들보다 사랑이 더많습니까?"
그 말을 들은 원장님은 그수사에게 주전자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한주전자에는 물을 가득채우고 다른 한주전자에는 물을 조금만 채우고 둘다 난로
에 올려 놓게 했습니다. 그리고 두사람은 앉아서 주전자를 보고 있는데 잠시후
물을 조금 채운 주전자에서 김이 나는것이 보였습니다.
이것을보고 원장님은 " 두번째 주전자가 빨리 끓습니다. 왜 그런지 아시나요?
그안에는 물이 조금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물은 마음속의 여러가지 잡념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마음속에 여러잡념이 있으
면 주전자가 더디 끓듯이 사람도 새로운 열정으로 끓어오르지 못합니다.
가진것이 많은 사람은 그것이 늘 마음을 짖누르고 있습니다.
세상의 것을 비우면 비울 수록 하느님 사랑의 열정으로 끓어오르게 됩니다.
사랑이 많은 수사님들은 비우고 하느님의 사랑의 열정으로 사는것입니다.
내가 만일 어떤사람으로부터 선물을 받아야하는데 두손에 잔뜩 무언가 가지고 있
다면 선물을 받기가 어려울것입니다. 무엇을 버린다는것은 그리 쉬운일이아닙니다.
더구나 마음을 비운다는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비울때 우리는 하느님안에서 누리는 참자유를 체험할것입니다.
산의 나무가 자신이 피운꽃을 버리길 싫어 가지고 있으려 한다면 얼마후 열매맺는
기쁨을 누리지 못할것입니다. 나무는 버리는 지혜를 터득한것 같습니다.
봄에 새순을 피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주고, 가을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나뭇잎도 모두다 버립니다. 그리고 한겨울동안 빈몸뚱이로 매서운 추위를 견딥니다.
그리고 봄에 새순을 틔우지요.
불교에서는 마음을 비우는것이 목적이지만 우리는 비우는것이 목적이아니라,
비우는 이유는 하느님으로 충만히 채워지기 위해서입니다.
버리고 비우는것은 내가 죽고 하느님으로 새로 태어나는 부활의 삶입니다.
--- 가우디아 수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