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처음 걷는 초행길이면서
그 길위에서 만난 또 한명의 나그네를 인도하려는 사람...
위험하다.
그에게 자신의 발걸음을 내어 맡기는 사람...
어리석다.
더듬어 찾더라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낭떨어지를 만나 돌아 가야 하더라도
내가 길을 찾아 걸어야 한다.
모두가 같은 길을 같은 속도로 똑같은 보폭으로 걸을 필요도 없다.
그 길을 먼저 걸어가 도착점에 이미 도착한 사람은
다시 돌아와 우리 손을 잡아 끌고 자신이 갔던 그 길을 똑같이 걷게 할 수는 없다.
각자 자신의 짐을 어께에 짊어지고 걷는다.
그러니 짐을 가볍게 해야한다.
깃털처럼 가볍게 ....
자신의 내면을 잘 보고
그안에서 예수님이 만들어 놓으신 그분의 발자국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 발자국이 유일한 안내자이다.
어디가 끝인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이 길의 끝에서 하느님을 만나리라.
길을 나서기 위해서...난 먼저 세상이 만들어 놓은 이 보이지 않는 상자속에서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