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에 덮인 일요일. 내 발조차 보이지 않는다. 모든것이 모호하다. 수도 생활도 이러할 때가 있다.
앞도 옆도 뒤도 보이지 않고 자신조차 안개속에서 구분하지 못할 때...그럴때가 있다.
그럴때면 두려움과 조급함에 손을 빧어 안개속을 휘젓는다.
그러나 안개는 사라지지도 잡히지도 않는다.
이대로 끝장이다 싶어 그냥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슬금슬금 내면에서 솓아 오른다.
그러나 참도 기다려야 한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곧 안개가 걷히고 모든것이 드러나리라.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중요한것은 인내심이다.
인내 안에 그리고 그 끝에 내 님이 계신다.
오늘도 안개속에서 내님의 손을 잡고자 보이지 않는곳에 내 손을 뻗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