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님 사랑
오랫만에 한양에 다녀왔습니다.
대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떠나는 길...
살짝쿵 마음이 들뜹니다.
초록이 제법 짙어졌네요.
온통 푸르른 창밖의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터집니다.
출발한 지 한시간쯤 되었을까요?
어느 고즈넉한 분위기의 시골역.
한 두명이 내리고, 또 한 두명이 겨우 탔을까요?
출발해도 될 듯 한데 기차에서 내리셨던 승무원 아저씨가 다시 탈 생각을 안하시네요.
KTX를 먼저 보내려고 그러나? -무궁화호를 타보면 아십니다. 무궁화호는 KTX에게 선로를 잘 양보해 준답니다. ㅎㅎ~-
그런데 안내방송도 안나오고...
그러고보니 아저씨가 한 곳만 계속 응시하고 계시네요.
이윽고 제 시야권에 나타나신 할아버지 한 분.
열심히 뛰어 오셨나봐요.
아...할아버지를 기다려주신 거구나.
그렇게 나타나신 할아버지가 승무원 아저씨에게 무언가 말씀을 건네시고,
두 분은 또다시 한 곳을 바라보십니다.
열심히 손을 흔들면서 말이지요.
이윽고 나타나신 한 명의 할머님.
얼마나 열심히 뛰어오셨을지가 상상이 됩니다.
안심한 표정의 할어버지가 할머니 손을 잡고,,,
그렇게 두 분은 승무원 아저씨에게 꾸벅 인사하시고
기분 좋게 기차에 오르십니다.
승무원 아저씨도 환한 미소와 함께 기차에 타구요~
다시 무궁화 호 출발~!
그 모습을 바로 앞 창문으로 바라보고 있던 제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습니다.
6월의 밝은 햇살 아래
넉넉함으로 기다려주고, 챙겨주는 그 모습들은
참으로 정겨운 사람 살이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안에 사랑이 있지요.
그 안에 사람만이 나눌 수 있는 하느님의 선물인 귀한 사랑이 있지요.
사람 냄새 나는 세상...
고운 향기를 느끼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그 분들을 위해 작은 기도를 바쳐드리는 제 마음에도
어느새 사랑의 샘물이 퐁퐁퐁 솟아났습니다.
창밖으로 초록이 더욱 눈부시게 빛납니다.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작품...
아버지,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제자의 방 www.cyworld.com/susikipdd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