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8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강론 - 묵혀 둔 너희 땅을 갈아엎어라

작은눈물 2026/07/08 오전 10:51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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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함 속에 믿음을 더하고 의미를 찾으며, 영혼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말씀 한 자락에 귀 기울이는  어둔 밤이 찾아올 때마다 그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몸에 배이고 마음에 스며 들었던 고요한 침묵의 시간, 오직 하느님과만의 교감의 시간이며 말씀의 위로에 잠길 수 있는 보석과 같은 시간이라 그러할 것입니다.

 

때로는 정성을 다해 준비하는 이 고백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가 닿을까, 혹은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귀 기울여 듣는 모습을 보며 힘을 얻을까 하는 인간적인 기대나 설렘은, 언젠가부터 온전히 내려놓기로 결심을 하였지요. ‘받고자 하는 기대’는 ‘물 위에 뜬 나뭇가지’(호세 10,7)처럼 외려 상처를 남기거나 허무로 돌아올 수도 있어, 순수한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앗아갈 수도 있을 테니까요. 외려 주님 안에 머물 수 있는 그 축복만으로도 기뻐하고, 또 정성을 다해 드리는 미사와 선포를 통해 전할 수 있는 것까지만을 저의 몫으로 정하여 모든 바람들로부터 자유로와지기를 기도하고 있답니다. 그것은 주님이 삶의 중심이 되고, 주님의 뜻을 살아가는 것만이 목적이 되는 영적으로 부유할 참 가난을 살고픈 원의에서 흘러나오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가장 삶의 우선순위로 두고, 삶의 바탕을 이루도록 마음을 드리고 있나요? 가끔은 미사 중의 풍경을 보고 여러 생각에 잠겼던 적이 있었지요.

 

무엇으로 인해 짧은 미사를 원하고, 과연 무엇을 위해 말씀과 강론의 내용에 깊이 잠겨 머묾을 허락하지 못하고 마침성가가 끝나기도 전에 분주히 달려가야 하는 걸까? 무엇을 분주히 설계하고, 또 무언가를 찾기 위해 감정과 영혼을 소모하는 걸까? 우리 영혼 가운데 주님께서 찾아오시어 잠시라도 쉬었다 가실 공간을 그리도 마련하기 어려운 걸까? 그런 질문들이 마음을 휘감을 때도 적지 않았지요.

 

주님의 눈길과 마음으로 인간사(人間事)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일, 묵상하고 머물었던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 인간관계에 그 사랑이 흘러 들도록 하는 일, 새롭게 떠오르는 일들의 의미 가운데 주님의 빛과 영광을 드러나도록 고심하는 일과 같이,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신앙과 유리(遊離)되지 않도록 우리 삶을 주님과 일치를 이루며 나아가는 일이 사실 얼마나 중요한지요?! 결코 소진되고 사라지는 일에 묶이기보다, 우리의 일상을 하느님께서 머무실 사랑의 공간이자, 하느님나라를 앞당겨 살아갈 영적인 축복으로 꾸려갈 지혜가 충만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호세아 예언서 10장 12절에서, “너희는 정의를 뿌리고, 신의를 거두어들여라. 묵혀 둔 너희 땅을 갈아엎어라.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 그가 와서 너희 위에 정의를 비처럼 내릴 때까지.”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동안 우리의 습관과 모두가 그렇게 흘러가도 괜찮다며 묵혀 둔 관례에서 깨어나, 주님을 찾을 때라고 일깨워주시고 계시지요. 하느님을 찾지 않고 속적(俗的)인 가치가 중심이 되어 이끌고 가는 이 세상의 폐해가 얼마나 우리의 고귀한 존엄성과 자유롭고 평화스러운 일상을 흔들어대며 아픔을 주고 있는지 고스란히 목도하는 시대 가운데서 이 같은 예언자의 말씀이 더욱 절실히 목마르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주님을 믿고 따르기로 결심하고 자유의지로 신앙에 양심과 영혼을 맡기며 살아가길 희망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그 모든 일을 이루도록 우리에게 능력과 지혜도 주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은총을 주님의 뜻을 바라보며 아낌없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오늘 마태오 복음 10장 6절, 7절에서와 같이,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하신 말씀 그대로, 주님 사랑의 도구가 되어 살아가면 어떻겠습니까?! 하루의 고단함 가운데 잠시 머물어 주님의 뜻에 귀 기울이는 일, 바로 곁에 있는 가족에게 자존감의 세워주고 영혼의 따뜻함을 채워줄 말 한 마디 전하는 일, 불의가 아닌 정의롭고 때 묻지 않은 방법으로 주어진 일에 묵묵하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일들이 바로 그것이지요.

 

주님 안에 머물어, 주님 향기로 물들어, 우리 주위가 주님의 빛으로 비추어질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길 희망하며 발걸음을 함께 내디딥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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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아99 (2026/07/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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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감사합니다

 
Luce 1213 (2026/07/0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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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고맙습니다.

 
한미카엘라📱 (2026/07/0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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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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