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75]

의.정.부.교.구.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75]

 

김동진 스테파노의 글

2023-08-29 21:19:40 조회(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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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TcqqY0WXc

사로잡힌 너희를 모든 곳에서 데려오리라.

너희를 흩어 버리신 모든 민족들에게서 너희를 다시 모아들이실 것이다.

하느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서로 용서하십시오.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지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지에 오시는 길 평안하셨는지요?

어제는 예수 성심 대축일을 맞이하여 교구 사제단이 2년 만에 모두 모여 사제성화의 날을 보냈습니다. 함께 모여 주교님의 말씀을 듣고, 다 같이 기도하고 함께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그리고 고해성사를 보며 사제들이 하느님께로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제는 교구가 설립된지 18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18주년을 기념하여 ‘의정부교구’로 오행시 짓기 이벤트를 하였습니다. 제가 지은 오행시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의 : 의로운 사제로 살 수 있게 기도하는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정 : 정성스럽게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로 살 수 있게 해주십시오.’

‘부 : 부족함을, 세상이 아닌 하느님 안에서 채워 살아가는 사제로 살게 해주십시오.’

‘교 : 교만하지 않게 살아가는 겸손한 사제가 되게 해주십시오.’

‘구 : 구원의 삶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는 사제가 되게 해주시어 끊임없이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증언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도 이와 같은 축복이 가득 내려지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은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한민족이 서로 갈라져 싸운 6.25전쟁이 일어난 지도 72년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 지구촌에서 가장 오랜 분단의 상황을 겪고 있는 한반도가 이 분단과 휴전을 끝내고 다시 평화로워지기를 기도하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남북한이 분단의 과정에서 겪은 전쟁과 이념 갈등으로 주고받은 상처와 아픔은 지금까지 한반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상처와 아픔은 마음의 완고함으로 이어지고 복음의 기쁨을 누리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님께서 말씀들을 통해 우리가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주고 다시 한데 모일 수 있게 해주십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 마음으로 모으면 이라고 하시는데, 두 사람 하면 누가 생각나십니까?

제게 먼저 생각나는 것은 부부, 바로 남편과 아내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부모와 자녀! 정말 이 둘이 하나가 된다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습니까? 어떻게 마음을 모을 수 있겠습니까?

마음을 모으려면 바라보는 것이 같아야 합니다. 바라보는 것이 다르면, 마음을 모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한, 마음을 모을 수 없습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르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마음을 모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가 마음을 모으면 이제 서로를 용서해 줄 수 있습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같은 곳을 바라보니 서로의 부족함이 두렵지가 않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곳이 하느님이 되면 하느님께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용서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십니다.

갈라진 형제들인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오늘 1독서에서도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너희를 흩어 버리신 모든 민족들에게서 너희를 다시 모아들이실 것이다.’ 다시 모일 수 있는 방법도 말씀하십니다. ‘너희와 너희의 아들들이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의 운명을 되돌려 주실 것이다.’ 사제가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며 살아가니 신자들도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신자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하기 위해 모입니다. 하느님께서 이곳을 기도하는 땅으로 만드십니다. 양주순교성지에서 이 말씀이 이루어지고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도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성령의 인장을 받았으니, 온갖 악의를 내버리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용서의 삶을 살아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라고 하십니다.

입당송의 말씀입니다.

‘나를 부르면, 너희 기도를 들어 주고, 사로잡힌 너희를 모든 곳에서 데려오리라.’ 아멘.

(2022.6.25. 미사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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