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마르코 신부님과의 만남 :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76]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76]

 

김동진 스테파노의 글

2023-10-08 10:50:47 조회(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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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nIGpxjUZxM

쟁기를 부수어 그것으로 고기를 구운 다음 사람들에게 주어서 먹게 하였다.

여러분은 자유롭게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가십시오.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지에 오시는 길 평안하셨는지요?

오늘은 연중 13주일이자 교회는 교황주일로 지냅니다. 성 베드로 사도 축일인 6월 29일이나 이날과 가까운 주일이 교황주일입니다.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일치의 중심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한 가운데에 있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이 전 세계 교회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주님의 도움을 청하는 날입니다.

제가 로마에서 교회역사를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2000년 교회 역사안에서 교황님이 세속적인 땅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영적인 힘은 줄어 들었습니다. 반면 세속적인 땅이 적으면 적을수록 영적인 힘은 커졌습니다. 바로 이것이 사제의 삶의 원리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세상의 힘이 아닌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이 땅에서부터 천국의 삶을 살아가라고 말씀들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신학생 때 방학을 마치고 신학교로 돌아오던 때가 생각 났습니다. 사제가 되려면 14번의 부르심에 응답해야 합니다. 그래서 14처라고도 합니다. 14처라고 부르는 이유는, 매 학기후 방학이 끝난 뒤 다시 신학교로 돌아가는 횟수가 14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방학을 마치고 학교에 돌아와 보면 일부 신학생들이 성소의 길을 포기하고 학교로 돌아오지 않아 가슴 아파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신학교에서는 방학을 나가기 9일 전부터 ‘오 예수’라는 제목의 9일 기도를 바칩니다. 라틴어 가사로 된 이 기도의 일부를 소개해 봅니다.

“신학교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세속 마귀와 육신과 무서운 괴물들이 우리에게 달려들고 거룩한 곳으로부터 우리를 불러댑니다. 그러나 오 예수여! 당신은 우리에게 말씀하셨나이다. 나보다 자기 것들을 더 사랑하는 사람은 진실로 나에게 합당치 않고 나의 제자가 될 수도 없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라는 노래의 가사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과 같습니다. 쟁기라고 하는 농기구는 흙을 파내어 밭을 갈 때에 사용하는 기구입니다. 소나 말이 그 쟁기를 끌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막상 그 쟁기를 잡은 사람이 자꾸만 뒤를 돌아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밭이 제대로 갈리지 않을 뿐더러 쟁기를 끌고 가는 소도, 쟁기를 잡고 있는 사람도 서로 힘이 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당신에게로 부르고 계십니다. 우리 모두는 그 부르심에 응답하여 여기에 와 있고 예수님의 부르심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라는 그 밭을 갈고 있습니다. 성령께서 이끄시는 그 방향으로 쟁기를 잡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쟁기를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자꾸만 과거에 대한 미련이나 후회가 남아 뒤를 돌아본다면 나아갈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까? 바오로 사도께서 그 답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가십시오’ 그래서 세상 안에서 자유롭게 살아가야 합니다. ‘여러분은 자유롭게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가는 이는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기에 세상이 주는 재물이나 명예, 그리고 쾌락에 얽매이지 않게 됩니다. 제가 양주순교성지에서 말씀 선포와 미사 성제를 정성껏 집전하고 십자가의 길을 매일 바치는 이유입니다. 하느님의 일에 제 삶의 우선 순위를 두니 하느님께서 세상의 걱정을 해결해 주십니다. 세상의 것에서 자유롭게 해주십니다. 오늘 1독서에서 엘리사는 엘리야의 부르심을 따라, 자신이 의지하며 살아왔던 겨릿소를 잡아 재물로 바치고 쟁기를 부수어 그것으로 고기를 구운 다음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엘리야를 따라 나섭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 모두의 손에는 쟁기가 들려있습니다. 앞에서는 성령께서 그 쟁기를 잡은 우리를 이끌고 계십니다. 그 쟁기를 하늘나라를 위해 써야 합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이 땅에서부터 천국의 삶을 살라고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나를 따라라.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아멘.

(2022.6.26. 미사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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