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마르코 신부님과의 만남 : 내 영혼의 거름은 기도입니다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66]

 

내 영혼의 거름은 기도입니다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66]

 

김동진 스테파노의 글

2023-03-13 08:23:50 조회(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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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7GU7D4U5COE

 

제 눈은 언제나 주님을 바라보나이다.

정녕 나는 그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네.

악을 탐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투덜거리지 마십시오.

회개하여라.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 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지미사에 오시는 길 평안하셨는지요?

 

은혜로운 사순시기의 거룩한 주일입니다. 한 주간 잘 지키셨는지요? 사순시기의 하루 하루는 천국 문을 향해 걸어가는 ‘한 계단’, ‘한 계단’입니다. 저에게는 지난 해의 ‘한걸음의 희망’이 ‘한 계단의 설렘’으로 바뀌는 시간입니다. 주님께서는,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간 우리들이 거룩한 주일의 축복을 받아 다시 힘을 얻게 하시려고 여러분들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어제 양주 순교성지에는 봄 눈이 가득 내렸습니다. 오후가 되니 그 봄 눈이 다 녹아 성지 전체가 목욕한 것처럼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깨끗해진 성지를 보며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영혼도 이렇게 다시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서 은혜로운 사순시기를 우리에게 주셨음을 깨달았습니다. 깨끗함은 원래대로 회복되는 것이며, 내 영혼의 깨끗함은 하느님께로 회복되는 것임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하느님께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여러분들을 당신 앞에 초대해 주시며 우리의 영혼을 깨끗하게 하시고 당신께로 회복시켜 주십니다.

 

오늘 사순 제3주일의 말씀의 주제는 자비하신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리고 돌아와 하느님을 바라보며 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한계상황에 부닥친 이 세상살이에서도 다시 생기돋게 하는 기쁨의 열매를 맺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주인은 삼년 째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를 잘라 버리라고 합니다.

 

삼년 째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를 보면서 제가 신학교를 휴학하고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상 속에서 방황할 때가 떠올랐습니다. 정확히 3년이었습니다.

 

그 첫해에는,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충격에 하느님이 계시지 않은 것 같아 내 자신의 감옥을 만들어 놓고 폐쇄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이런 저를 위해 수녀님이셨던 이모님께서 살레시오 수도원에서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게 해주었습니다. 3개월이라는 시간을 지냈지만 늘 어둠 속에서 지낸 저였기에 수도원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받아 준 분이 한마음수련원의 원장 신부님이셨습니다. 그곳에서 7개월 동안 영신 수련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것 같아 늘 지도 신부님으로부터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신부님의 꾸지람을 참지 못해 반항하고 수련원을 뛰쳐나와서 성소의 길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어디 갈 곳이 없어 다시 들어갔습니다. 신부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사제가 되고 싶은 마음은 아직 저에게 없습니다. 그러나 행복한 길을 찾고 싶습니다.” 그런 저를 보시고 신부님께서는 저를 용서하시고 행복한 길을 찾으라고 하셨습니다.

 

둘째 해에는 자선 의료기관인 ‘요셉의원’에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직도 행복한 길을 찾지 못하며 봉사자의 신분으로, 이 세상에서 소외받고 버림받은 이 세상의 가장 낮은 이들과 지냈습니다. 제가 방황하고 있을 때마다 원장선생님께서 마르코 신학생은 분명 교회에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며 격려해 주시고 붙잡아 주셨습니다. 처음으로 이스라엘 성지순례도 보내 주셨습니다.

 

요셉의원 봉사를 마친 후 3년 째에는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사셨던 인도 캘커타 임종자의 집에 가서 봉사하였습니다. 그곳 봉사를 마칠 때, 드디어 하느님께서 저를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다른 것 없이 살 수 있어도 하느님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저였던 것입니다.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후 저는 스스로 행복한 길을 찾아 신학교에 기쁘게 복학하였고, 그 기쁨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습니다. 기쁨의 삶을 살지 못했던 저에게 3년이라는 시간은 하느님께 뿌리내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다시 회복될 수 있었던 바탕은 하느님의 자비였습니다.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제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저를 포기하지 않으셨고, 제 삶의 둘레를 파낸 후 거름을 주는 분들을 계속 보내 주셨습니다. 한마음 수련원의 영신 수련, 요셉의원의 봉사, 캘커타 임종자의 집의 봉사, 그것은 바로 제 삶의 둘레였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이들의 간절한 기도가 저의 영혼을 자라나게 한 거름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께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기다려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포도 재배인을 보내주십니다. 그가 내 영혼의 삶에 둘레를 파고 거름을 줍니다. 바로 나의 삶 가까이에서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들입니다. 내 영혼의 거름은 기도입니다.

 

양주순교성지에서도 여러분의 둘레를 깊이 파드리겠습니다. 바로 그곳에 기도라는 거름을 채우십시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께로 회복되어 영적 삶의 열매인 이 세상에서부터 천국의 삶을 살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직 열매 맺지 못하며 사는 이들을 위해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는 사람으로 초대하십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에게 허락하신 천국의 문으로 가는 한계단 한계단을 잘 지켜 나갑시다.

 

입당송의 말씀입니다. ‘제눈은 언제나 주님을 바라보나이다. 저를 돌아보시어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2022.3.20. 미사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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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카엘라모바일에서 올림 (2023/03/13 09: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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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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