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사노라면 내가 가진 능력, 재산등을 요구받을 때가 있습니다. 분명 열심히 수업을 듣고 공부했는데 시험지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학생들이 그러하고 월급 앞에서, 용돈 앞에서 약해지는 우리들이 그러하고 사목자로 신자들 앞에 선 제가 그러합니다.
하느님께서 정말 우리에게 없는 재산을, 능력을 원하실까요? 오늘 복음은 그 해답을 알려주십니다.
오늘 우리는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보게 됩니다.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로 오천명이 먹고도 남은 음식이 열두 광주리나 된 참으로 많은 사람에게 감명을 준 기적입니다.
오천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은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위대한 예언자 엘리야와 엘리사 그리고 모세 보다 더 위대한 분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분이 우리에게 남겨 주신 성체성사의 풍요로움을 웅변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 사건입니다.
생명의 빵, 그리스도의 몸과 피는 성찬례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어집니다. 제대에 모여 우리는 오늘, 그리고 영원히 우리를 영적으로 배불리고 목마르지 않게 해주는 것을 발견합니다. 우리가 거룩한 미사에 참례할 때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지상에서 하늘을 미리 맛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성찬의 음식, 곧 예수님의 성체와 성혈로부터, 영원한 생명이 무엇인지 배우기 때문입니다. 성찬례는 주님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사도들이 가지고 있던 적은 돈으로는 사실 그 군중을 배불리 먹이기에 충분치 않았습니다. 바로 그때 열두 사도 중 한 명인 안드레아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모두 내어놓은 한 소년을 예수님께 데려왔습니다.
안드레아가 말했듯이, 물론 그 군중에게는 아무 소용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자리잡게 하라고 제자들에게 지시하셨고, 그런 다음 그 빵과 물고기를 손에 들고 성부께 감사를 드리시며 나눠주셨습니다. 그러자 모두 음식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모두 원하는 만큼 먹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에서도 사람들이 내어놓은 빵이 큰 역할을 했다고 밝히십니다. 빵을 축복하고 쪼개어 나눠줌으로써 군중들에게 충분한 음식을 제공하고 만족시킨 것은 예수님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 빵과 물고기를 건넨 소년과 제자의 역할도 주목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을 돌려보내는 대신, 이런 방법을 통해 작지만 가진 것을 나누기를 바라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오시는 성체는 그리스도의 선물인 동시에, 이웃에게 빵과 신앙을 나누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의 약속을 상징합니다.
이번 한주간을 시작하면서 우리가 받아 모실 될 예수님을 간절히 바래봅시다. 그 예수님께서 우리를 분명히 바꾸어주실 것입니다. 물론 내 뜻대로가 아니라 그분의 뜻대로 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