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묵상해봅니다. 내가 바라는 평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평화.
때로는 주위 형제들의 다투는 모습, 시끌벅적하고 불완전해 보이지만, 그 장면을 보고 “아, 평화롭다”라고 느끼는 순간 그건 단순한 조용함이나 갈등 없음이 아니라, 삶이 그대로 계속되고 있다는 안정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대로 거기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평화라는 깨달음입니다.
평화란 완벽함이 아니라, 관계가 이어지는 것이고 침묵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끄럽게 다투면서도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경 속 평화도 ‘일상의 회복’을 말합니다.
루카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시고는, 바로 생선을 함께 잡수십니다.
이것은 '우리가 다시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일상의 회복, 존재의 지속이 평화임을 보여줍니다.
요한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부활 후 “아침을 함께 드신다”는 행동으로 평화를 주십니다. 이건 전쟁이나 정치의 이야기가 아니라, “너와 내가 아직 함께 식사한다”는 일상의 연속입니다.
주위 사람들이 다투고, 투덜거리고, 짜증을 내지만, 그들이 여전히 나와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세상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증거이고, 평화의 징표가 되는 것입니다.
평화도 그런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가 서로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게 바로 십자가를 넘어선 평화이고, 에덴동산보다 더 진짜인 현실 속 천국의 조각입니다.
평화란 모든 게 조용하고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투더라도 여전히 함께 있다는 사실, 그들이 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깨닫는 순간입니다.
이번 한 주를 시작하며,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잊지말고 살아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