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 둥! 둥!
새남터 모랫벌이 북을 울립니다.
둥! 둥! 둥!
예수보다도 더 짧은 생애 스물여섯해를 살다
겨레의 가슴에 묻히신 이,
“ 오직 우리교(敎)를 위하고 우리 천주(天主)를 위하여”
당신을 바치고 또 바치셨기에
그리도 모진 박해의 십자가를
영원(永遠)의 하늘로 닿아놓으신 임
사제 성 김 안드레아!
그 진한 핏방울이 흩뿌려질 때
당신은 이미 그리도 고대하시고 염원하시던
겨레신앙의
굵다란 동맥(動脈)이 되셨습니다.
당신의 가슴을 저미던 영혼구원(靈魂救援)이라는
사도적 사랑의 고갱이는
생명(生命)의 화두되어
죽음으로 두 팔 벌린 조국을 향해
그래도 사랑해야만 했던 조국을 향해
당신을 맨 몸으로 달려오도록 하였습니다.
칼 받아 떨어진 목에서
뿜어져 나오던
그 붉은 혈흔(血痕) 자욱자욱 마다에서
오늘 저희는
더 큰 이백년 신앙으로 점점(點點)이 여물어진
복음의 금싸라기를
줍습니다.
피로 세우신 이 교회
이제 저희가 삶의 순교(殉敎)로 뒤따르겠습니다.
당신 닮아
매일매일 “예수마리아요셉!”부르며
사랑 때문에 죽겠습니다.
그리하여 당신 닮아
마침내 사랑으로 승리하겠습니다.
둥! 둥! 둥!
새남터 모랫벌이 북을 울립니다.
둥! 둥! 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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