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진실성은 모든 기록이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에서 유추할 수 있는 당연하고도 논리적인 결론이다.
성경은 성령의 영감을 받은 책이기에 원저자이신 하느님께 전적인 책임이 있다.
따라서 성경이 전하는 모든 것은 절대적으로 참되고 하느님의 거룩함과 진실성에 반대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느님의 아드님이 육화를 통해 죄 말고는 우리와 모든 면에서 동일하게, 모든 부족함과 한계까지 포함하여
인간의 본성을 취하셨듯이, 하느님의 말씀도 인간의 말도 육화되어 선포되고 기록되었다.
인간의 언어가 하느님의 메세지를 완전하게 표현하기에 부족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은 그 모든 한계를
수용하면서 인간의 언어로 육화된 것이다.
과거에는 성경에 어떤 오류도 없다는 의미에서 '무류성'을 이야기했다.
곧 성경이 성령의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을 토대로 아무런 숙고 없이 성경에는 어떤 오류도 없다고 단정한 것이다.
하지만 무류성이라는 말은 하느님의 말씀만이 진리를 담고 있다는 배타적이고 막연한 측면을 지나치게 부각시키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그보다 '진실성'이라는 말을 선호한다.
사실 성경 이외의 다른 책들도 어떤 사실을 오류 없이 전할 수 있고 문자적으로 정확하게 기록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책도 성경이 우리에게 전하는 진리를 담고 있지는 않다.
성경만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하느님이 세우신 계획에 직결된 메세지를 우리에게 전해줄 수 있다.
우리는 성경에서만 절대적인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성경의 진실성이다.
성경이 성령의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연상되어야 할 것은 진실성이다.
영감은 아무 오류 없이 사실 그대로 서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진리를 온전히 기록하게 한다.
오류가 없어야 하는 것도 중요한 사항이지만 '무류성'은 언제나 성경의 진실성과 연결해서 이해되어야 한다.
곧 성경의 진실성은 문자적인 오류나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오류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진리를 전하는 데 오류가 없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창세기 첫 장에는 하느님이 낮에 땅을 비추는 빛물체로 태양을 만들어 지구 둘레를 회전하게 하셨다고
서술되어 있다(창세 1,14-19)
하지만 우리의 상식으로는 지구가 태양 둘레를 회전하고 있고 자전하는 과정에서 낮과 밤이 구분된다.
그러므로 과학적 차원에서는 창세기 첫 장의 기록에 오류가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신앙적 차원에서는 진실성에 아무런 오류가 없다.
성경 저자는 지구 중심적인 우주관을 가지고 있던 고대인들에게 우주 만물은 하느님의 피조물이며
특히 주변 민족들이 우상으로 떠받들던 태양도 인간 세상을 비추도록 하느님이 만드신 물체일 뿐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자 한 것이기 때문이다.
창세기 첫 장의 기록은 당시 독자들의 우주관에 맞춰 하느님의 세상 창조에 대한 진리를 전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성경의 진실성이다.
성바오로딸수도회 구약성경 입문1 책 75~76쪽 에서 발췌했습니다.








